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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공룡' 된 앤트로픽, 고객사 사업영역 침범해 갈등"
입력 2026.06.12 01:24수정 2026.06.12 01:24조회수 0댓글0

피그마 등 기존 고객사와 직접 경쟁…자체 데이터센터 설립도 추진


앤트로픽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오픈AI마저 제치고 '인공지능(AI) 공룡'이 된 앤트로픽이 기존 고객사들의 사업 영역을 침범해 갈등을 빚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앤트로픽은 지난 4월 내놓은 AI 도구 '클로드 디자인'을 놓고 그간 협력 관계였던 디자인 플랫폼 피그마와 갈등하고 있다고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앤트로픽은 해당 도구를 내놓기 몇 주 전 피그마에 출시 발표의 파트너가 돼 달라고 요청했고, 당시까지만 해도 피그마는 출시 발표를 통해 자사 제품이 앤트로픽의 도구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피그마는 출시를 며칠 앞두고 참여를 철회했고, 비슷한 시기에 마이크 크리거 앤트로픽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피그마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클로드 디자인이 나온 직후 딜런 필드 피그마 최고경영자(CEO)는 한 비공개 행사에서 청중들에게 "앤트로픽이 소통 과정에서 솔직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갈등이 생긴 원인은 앤트로픽이 계획을 변경해 자사 도구가 피그마나 캔바의 제품과 직접적인 경쟁을 벌이도록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앤트로픽과 오픈AI는 특정 서비스와 경쟁이 유발될 도구를 내놓기 전에 해당 기업에 미리 귀띔을 해줬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관행이 희미해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앤트로픽은 지난 1월 클로드 코워크 등 에이전트 도구를 선보였을 때도 AI 모델이 소프트웨어서비스(SaaS) 기업을 대체하리라는 이른바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 우려를 촉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당시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는 등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 그래픽, 법률, 금융, 사이버보안, 건강관리 등 다양한 영역의 서비스를 내놓은 앤트로픽은 연 환산 매출이 5개월 만에 5배 늘어 500억 달러(약 76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이처럼 거대 플랫폼이 된 앤트로픽은 장기적인 연산 비용 절감을 위해 자체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보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앤트로픽은 최근 미국 내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들과 총 1GW(기가와트) 이상의 시설 임차 계약을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으며, 향후 수년 내 10GW 규모의 자체 연산 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디인포메이션은 전했다.

1GW는 원전 1기의 발전 용량과 맞먹는 규모로 100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앤트로픽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하이퍼스케일러의 데이터센터를 이용해온 그간의 정책에서 선회한 것이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와 같은 천문학적인 AI 인프라 투자에 부정적이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라이벌인 오픈AI를 겨냥한 듯 "일부 플레이어들은 '욜로'(YOLO·인생은 한 번뿐)라는 식으로 행동한다"며 "너무 많은 컴퓨팅 자원을 구매하면 비용을 충당할 만큼의 수익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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