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카토르 도법 세계지도 '왜곡'과 '아프리카돼지열병' 용어 지적

반크, 한국 정부 대상 아프리카 편견 시정 캠페인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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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는 서울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를 맞아 한국 정부 기관 내 아프리카 관련 왜곡과 편견을 바로잡기 위한 집중 캠페인에 돌입했다고 2일 밝혔다.
반크는 한국 정부가 아프리카와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십을 내세우면서도 정작 외교·방역 일선에서는 아프리카를 과소평가하는 세계지도 도법을 사용하거나 특정 질병명에 아프리카 지명을 고수해 부정적 낙인을 찍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년 동안 정부를 상대로 꾸준히 시정 운동을 진행해왔으나 바뀐 게 없다며,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열리는 외교장관회의 기간에 시정 운동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반크가 문제 삼는 부분은 아프리카를 실제보다 작게 표시하는 '메르카토르 도법 세계지도'와 아프리카에 대한 혐오와 부정적 낙인을 찍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명칭이다.
반크는 외교부와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세계지도 사용 현황을 점검한 결과, 상당수 기관의 공식 자료에서 메르카토르 도법 지도가 사용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메르카토르 도법은 고위도로 갈수록 면적이 과도하게 확대돼 실제 북미 대륙보다 훨씬 큰 아프리카 대륙(그린란드의 약 14배)이 지도상에서는 축소된다는 게 반크 입장이다.
전수 점검 결과 외교부의 '해외안전여행', '대한민국 ODA 백서'를 비롯해 재외동포청,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한·아프리카재단 등의 공식 자료에서 이 지도가 관행적으로 쓰였다고 반크는 지적했다.
반크는 농림축산식품부·기후에너지환경부와 산하 기관들이 국제 표준 약어인 'ASF'나 병리학적 특성을 살린 '돼지출혈열' 대신 '아프리카돼지열병' 용어를 계속 사용하는 점도 문제 삼았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감염병 명칭에 특정 지역이나 국가 이름을 쓰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음에도 농촌진흥청,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등이 해당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기태 단장은 "아프리카 50개국 외교 수장을 초청해 공동 번영을 논의하면서, 정부 공식 사이트에 축소된 지도와 질병의 낙인을 찍는 명칭을 방치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진정한 연대는 상대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존중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반크는 외교장관회의 기간에 국내외 누리꾼과 정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에 공문을 보내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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