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등 K팝 스타들 복귀에 성장세 전망…中 한한령 완화 기대감도
메가 IP, K-드라마로 줄줄이 재탄생…K-컬처 '뿌리'도 세계무대 중심에

그룹 방탄소년단(B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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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김경윤 김예나 기자 = 2025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은 K-컬처는 2026년 '붉은 말의 해' 병오년(丙午年)에도 힘차게 달릴 전망이다.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한류를 선도하는 K팝 슈퍼스타가 새 앨범과 함께 월드투어를 열고, 데뷔 20주년을 맞는 K팝 2세대 대표 그룹 빅뱅이 팀 활동을 재개한다.
송혜교, 소지섭, 변우석 등 인기 배우들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의 신작으로 국내외 시청자를 만난다. K-드라마는 톱배우, 웹툰·웹소설 등 이미 검증된 지식재산(IP)을 바탕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내년 7월 부산에서는 유네스코 가입국 관계자 등 3천명이 모이는 세계유산위원회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열려 K-컬처 홍보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랙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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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TS·블랙핑크·빅뱅, 글로벌 스타 대거 컴백…로제, 그래미 벽 넘나
K-컬처 인기를 견인하는 K팝 시장은 슈퍼스타들의 컴백을 기대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내년 봄, 2022년 앤솔러지(선집) 앨범 '프루프'(Proof) 이후 4년 만에 완전체 앨범을 낸다. 군 복무로 약 4년 동안 팀 활동에 '쉼표'를 찍었던 이들은 그동안 7인 7색 개성을 뽐내며 솔로로 활약했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멤버 전원이 함께한 위버스 라이브에서 "2026년은 방탄소년단의 해로 가자. 진짜 큰 게 온다"며 "녹음은 몇 달 전에 끝났는데, 그 후로 계속 수정했다"고 말했다.
K팝 간판 걸그룹 블랙핑크 역시 내년 상반기 새 앨범 발매를 확정 짓고 막바지 음악 작업에 한창이다. 이들이 앨범 단위로 신보를 내는 것은 2022년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 이후 약 4년 만이다.
블랙핑크 멤버 로제는 히트곡 '아파트'(APT.)로 내년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송 오브 더 이어'(올해의 노래)와 '레코드 오브 더 이어'(올해의 레코드)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K팝 가수 첫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두 팀 모두 대규모 월드투어로 팬들을 만난다. 방탄소년단 월드투어는 세계적인 인기를 고려할 때 초대형 스타디움급으로 열릴 공산이 크다. 블랙핑크는 올해 고양에서 출발한 월드투어 '데드라인'(DEADLINE)을 내년에도 이어간다.

그룹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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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데뷔 20주년을 맞는 빅뱅도 팀 활동에 나선다. 빅뱅은 일찌감치 내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리는 대형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출연을 확정 지었다.
멤버 지드래곤은 최근 콘서트에서 "20살을 맞이하는 빅뱅의 성인식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빅뱅 멤버) 두 명 더 데리고 오겠다"고 말했다.
이들 활동을 계기로 K팝 시장이 보합 내지 완만한 하락세에서 벗어나 다시 성장 곡선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최광호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사무총장은 "내년에는 K팝 대표 아티스트가 대거 활동한다"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K팝의 대중적인 인지도가 전 세계적으로 올라간 상황이어서 내년은 시장 성장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지난달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열린 한중정상회담과 내년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 완화 기대감이 나오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최 사무총장은 "회원사들은 중국 시장이 만약 열린다면 매출이 현재보다 많게는 약 25%까지 신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며 "중국 시장이 조금씩 다시 열린다면 굉장한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변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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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우석·소지섭·송혜교 돌아온다…톱배우·원작·시즌제로 시청자 겨냥
방송계에서는 주연 배우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기대작들이 방영을 앞두고 있다.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은 지난해 '선재 업고 튀어'로 신드롬을 일으킨 변우석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가상의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에서 대군과 재벌 평민의 로맨스를 그린다.
소지섭은 SBS '김부장'에서 딸을 구하기 위해 몸을 내던지는 액션 연기를 선보이고, 송혜교는 넷플릭스 새 시리즈 '천천히 강렬하게'를 통해 1960∼1980년대 한국 연예계 모습을 그려낼 예정이다.
설경구는 넷플릭스 스릴러 '들쥐', 신민아는 디즈니+ 로맨스 판타지 '재혼 황후', 수지는 디즈니+ 미스터리 시대극 '현혹'에 출연한다.
신작 중 다수는 이미 성공한 원작을 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혹'과 넷플릭스 '참교육'·'들쥐', SBS '김부장', MBC '유부녀 킬러'는 인기 웹툰, 디즈니+ '재혼 황후', 티빙의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취사병 전설이 되다', MBC '판사 이한영'은 동명 웹소설이 원작이다.
웹툰·웹소설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제작은 통상적인 방식으로 자리 잡았지만, 유독 새해에는 인기 IP들이 줄줄이 영상화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웹툰 업계 관계자는 "해외 팬도 많은 작품이어서 탄탄한 원작 팬을 끌어들일 수 있다"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재혼 황후'의 흥행 여부다. 성공만 하면 많은 판타지 IP의 영상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 '재혼황후'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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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례 성공을 거둔 작품들의 후속 시리즈 공개도 내년에 몰려있다.
넷플릭스 '사냥개들' 시즌2·'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2,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 티빙 '유미의 세포들' 시즌3, SBS '재벌X형사' 시즌2 등이 대표적이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영화 '국제시장2', '타짜4'도 기대작으로 꼽히고, 오랜만에 '쇼미더머니 12'도 나온다"며 새해에는 방송·영화계 전반에서 후속작들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경을 넘어 해외 제작사와의 협업은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디즈니+는 한일 합작 시리즈 '메리 베리 러브'(가제)를, tvN은 한일 협업 예능 '싱크로게임'을 선보인다. K-콘텐츠는 드라마와 예능을 아울러 협업을 넓히면서 글로벌 시청자를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서 열린다
(파리=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세계유산위는 차기 개최국으로 대한민국을 확정했다. 제48차 위원회는 내년 7월 19∼29일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2025.7.16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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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뜨겁게' 달굴 세계유산위…北 참여·日 사도광산 논의 주목
오늘날 K-컬처를 이룬 '뿌리'도 세계 무대의 중심에 설 전망이다.
내년 7월 부산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및 보존·보호를 논의하는 가장 큰 국제회의인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린다.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지 약 38년 만에 처음으로 개최하는 행사다. 회의는 내년 7월 19일부터 29일까지 열리며, 이병현 전 주유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 대사가 의장을 맡는다.
정부는 부산에서 열리는 차기 위원회가 한국의 과거, 오늘, 그리고 미래를 보여줄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세계유산위원회에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비롯해 위원국 21개국 대사, 세계유산협약 가입국 대표단, 학계, 비정부기구(NGO) 등이 참여한다.
국가유산청은 위원회가 열리는 동안 약 3천명이 부산을 방문할 것으로 보고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 미디어아트 특별전, 수문장 교대 의식, K-굿즈 상품관 등 다양한 부대 행사를 준비 중이다.
내년 부산 위원회가 국제 무대에서 한국의 '역할'을 보여줄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정부는 세계유산 분야의 주요 이슈를 바탕으로 국가 간 화해·협력 등의 메시지를 담은 국제 선언문, 일명 '부산 선언' 채택을 검토 중이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내년 위원회에 북한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의장국으로서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이었던 일본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사도광산 등 '민감한'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도 관심이 쏠린다.

일본 사도광산 '부유선 광장'
(사도[일본]=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 사도광산 인근 부유선 광장. 세계유산 구역에서는 제외됐지만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사진은 12일 모습. 2025.9.14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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