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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해외주식 수수료 2조 벌어 '역대최대'…개미는 절반 손실(종합)
입력 2025.12.19 02:06수정 2025.12.19 02:06조회수 0댓글0

2023년 연간 수익의 3배 넘어…증권사 실태점검 중간결과 발표


금융감독원 표지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증권사들이 공격적인 해외주식 영업을 펼치면서 올해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2조원에 육박해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반면, 개인투자자 계좌의 절반가량은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해외주식 영업에 문제가 발견되면 현장검사로 즉시 전환해 영업중단 등 강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과도한 해외주식 거래를 유발하는 특정 이벤트는 원천 금지하는 쪽으로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이달 들어 해외투자 거래 상위 증권사 6곳과 해외주식형 펀드 상위 운용사 2곳을 현장점검한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과도한 해외주식 영업으로 증권업계는 큰 수익을 벌어들인 반면 개인투자자 손실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해외주식 거래 상위 12개 증권사의 올해 1∼11월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1조9천505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가 아직 한 달 남았지만 지난해 연간 수익(1조2천458억원)을 이미 넘어섰고, 2023년 연간 수익(5천810억원)의 3배 이상이다.

올해 지난달까지 벌어들인 환전수수료도 4천526억원으로 지난해(2천946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해외증시 변동성 확대로 인해 해외주식 계좌 중 절반에 가까운 49.3%가 손실계좌로 나타났다. 계좌당 이익도 50만원에 그쳤다.

해외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손실 규모는 올해(1∼10월) 3천735억원으로, 최근 5년간 줄곧 3천억∼4천억원대를 유지 중이다.

증권업계는 전반적으로 미국주식 등 해외투자 고객유치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거래금액과 비례한 현금지급, 수수료 감면 등 공격적 이벤트를 실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 증권사는 영업점·영업부서 성과 보상(KPI)에 해외주식 실적 관련 별도 배점을 부여하는 방식 등으로 해외투자 영업을 적극 독려하기도 했다.

해외투자는 환율변동 리스크, 국가별 시차에 따른 권리지급 지연, 과세체계 차이 등 리스크가 있음에도 증권사는 국내투자에 비해 위험성 고객 안내가 부족했다.

이에 금감원은 현장검사 과정에서 과장광고, 투자위험에 대한 불충분한 설명, 투자자 위험감수 능력에 안 맞는 투자권유 등 정황이 확인되면 해외주식 영업 중단 등 최고 수준의 조치로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점검 결과 등을 토대로 일부 증권사를 선정해 사전예방적 투자자 보호검사도 착수했다. 성과보수 체계상 과당경쟁을 유발하는 대목이 있는지, 투자자 위험 고지가 적정했는지 등 투자자 보호가 실질적으로 작동했는지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해외투자 신규 이벤트와 광고는 내년 3월까지 중단하고, 과도한 거래(과당매매)를 유발할 수 있는 거래금액 비례 이벤트는 원천 금지하는 방향으로 금융투자협회 규정을 개정하는 방안도 내년 1분기 중 추진한다.

증권사들이 내년 사업계획을 세울 때 해외투자 관련 마케팅, KPI가 과도하게 반영되지 않도록 자제시키기로 했다.

증권사 거래 플랫폼인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팝업 등으로 해외투자 리스크 투자자 안내도 강화할 예정이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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