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시드니 해변 총격참사에 각국 애도…유대인 행사 보안 강화도
입력 2025.12.15 01:25수정 2025.12.15 01:25조회수 2댓글0

"반유대주의 근절" "테러 규탄"…하누카 행사장 경찰 추가 배치


14일(현지시간) 호주 본다이 해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주 프랑스 호주 대사관 앞에 설치된 하누카 촛불

[로이터 연합뉴스]

원본프리뷰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주말 호주 시드니의 명소 본다이 비치 유대인 행사장에서 발생한 총기 참사에 국제사회의 애도가 잇따랐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평화와 빛이 어둠을 이기는 기적을 기념하는 하누카 첫날, 전세계 유대인 공동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말문을 잃었다"며 "이는 우리의 공통된 가치에 대한 공격이다. 독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반유대주의를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총격 사건을 '명백한 반(反)유대주의적인 공격'이라고 규정했으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반유대주의는 이 세상에 발붙일 곳이 없다"고 말했다.

호주와 외교관계를 단절한 이란도 이번 사건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스마일 바게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테러와 살인은 어디에서 발생하든 용납할 수 없으며 규탄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는 지난 8월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발생한 반유대주의 방화 사건의 배후로 이란 정부를 지목하고, 주호주 이란 대사를 추방한 바 있다.

최소 16명의 사망자를 낸 이번 총격 사건은 전날 오후 시드니 동부 본다이 비치에서 발생했다. 유대인 전통 명절인 하누카의 시작을 기념하는 '해변 하누카' 행사 중 무장 괴한들이 나타나 총기를 난사했다. 용의자는 50세 아버지와 24세 아들 '2인조'로, 호주 당국은 이번 사건을 유대인 공동체를 고의로 겨냥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수사 중이다.

호주 본다이 해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다음날인 15일 슬픔에 잠긴 호주 유대인 연맹 집행위원회 관계자

[AP 연합뉴스]

원본프리뷰

'8일간의 빛의 축제'로도 불리는 하누카 기간 발생한 참극에 다른 나라들도 하누카 행사장의 보안을 강화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독일 베를린 경찰은 브란덴부르크문 주변에 경찰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브란덴부르크문엔 하누카를 기념하는 대형 전기 촛대(메노라)가 설치됐다.

베를린 경찰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밤 브란덴부르크문에서 열리는 하누카 행사를 위해 광범위한 보안 계획을 세웠다"며 "시드니 사건을 고려해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현장에 강한 경찰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릭 애덤스 미국 뉴욕시장도 뉴욕시에서 열리는 하누카 행사장과 유대교 회당에 추가 보안 인력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애덤스 시장은 X에서 "유대인 공동체가 안전하게 명절을 기념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하겠다"고 썼다.

프랑스도 12월 14∼22일 유대교 예배 장소 주변의 보안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폴란드도 "지정학적 상황과 시드니 테러를 고려해 외교 공관과 종교 시설의 예방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nomad@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좋아요
0
댓글0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0/300
한일생활정보 한터
한터애드
딤채냉장고
작은별여행사
냥스튜디오
천상신도사
보조금
재팬고 익스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