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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일긴장 속 난징대학살 희생자 추도…최고지도부는 불참
입력 2025.12.14 04:57수정 2025.12.14 04:57조회수 2댓글0

중국 난징대학살 희생자 추도식

[신화통신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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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중국이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난징대학살 88주년을 맞아 대규모 추도식을 열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1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과 국무원은 이날 오전 장쑤성 난징시 난징대학살 희생동포 기념관 광장에서 당정 관계자, 군인, 시민 등 수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 추도식을 개최했다.

추도식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난징 전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리며 시작됐다.

스타이펑 중국공산당 중앙조직부장은 추도사에서 "오늘 우리는 난징대학살의 무고한 희생자와 일본 침략자들에게 살해당한 모든 동포를 깊이 추모하고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승리를 위해 목숨 바친 민족 영웅들을 기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중국 인민이 평화 발전의 길을 확고부동하게 걸어가고자 하는 숭고한 염원을 표현하고 역사를 기억하며 평화를 소중히 여기고 미래를 개척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스 부장은 또 "오늘날 중국식 현대화는 이미 장엄한 청사진을 펼쳐 보이며 매우 밝은 전망을 보여주고 있고 중화민족은 막을 수 없는 기세로 위대한 부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중국식 현대화를 통해 강국 건설과 민족 부흥의 위업을 추진하고 인류의 평화와 발전이라는 숭고한 사업에 더 크게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군국주의를 되살리거나 전후 국제질서에 도전하고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헤치려는 어떠한 시도도 평화를 사랑하고 정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역사는 이를 이미 증명했고, 앞으로도 계속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스타이펑 부장의 이날 추도사가 최근 중국 정부 관리들의 대일 발언에 비해 훨씬 덜 호전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2014년부터 난징대학살 추모일을 국가급 행사로 격상했으며 올해로 12번째 국가 추도식을 열었다.

최근 중일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중국 최고지도부의 참석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이날 행사에는 시진핑 국가주석 등 최고지도부 인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최고지도부가 이 행사에 참석해 추도사를 한 것은 2017년 80주년 당시 시 주석과 2022년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마지막이다.

2023년에는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지난해에는 리수레이 중앙선전부장이 참석해 추도사를 낭독했다.

일본군은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1937년 12월 13일부터 이듬해 1월까지 국민당 정부의 수도이던 난징시에서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살육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중국은 당시 30만명이 넘는 이들이 희생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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