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4명 결선 진출 실패

에릭 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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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제19회 쇼팽 콩쿠르에서 미국 국적 피아니스트 에릭 루(27)가 우승했다.
쇼팽 콩쿠르 심사위원단은 21일(현지시간) 결선에 오른 11명 가운데 루를 1위로 선정해 발표했다.
우승 상금은 6만유로(약 9천932만원)다.
미국에서 태어난 루는 커티스 음악원을 졸업하고 2018년 리즈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 있다. 2015년 쇼팽 콩쿠르에도 출전해 4위를 기록했다.
캐나다 출신 케빈 첸(20)이 2위, 중국 연주자 왕쯔통(26)이 3위를 차지했다.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폴란드 바르샤바 필하모니홀에서 치러진 결선에서는 본선 1∼3라운드를 거친 11명이 쇼팽의 폴로네이즈 환상곡을 치고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 중 한 작품을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혁·이효 형제와 이관욱, 나카시마 율리아(일본 이중국적) 등 한국인 4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이들 가운데 이혁·이효 형제가 3차 본선에 나란히 올랐으나 결선 진출에는 둘 다 실패했다.
이혁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 해 늦게 열린 2021년 대회에서 결선에 진출한 바 있다.

이혁(오른쪽)·이효 형제
[쇼팽 콩쿠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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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시작된 쇼팽 콩쿠르는 폴란드 출신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프레데리크 쇼팽(1810∼1849)을 기려 폴란드 국립 쇼팽협회가 5년마다 여는 대회다. 차이콥스키 콩쿠르(러시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벨기에)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콩쿠르라고 한다.
마우리치오 폴리니(1960년), 마르타 아르헤리치(1965년), 크리스티안 지메르만(1975년) 등이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한국 연주자로는 조성진이 2015년 우승했고 2005년에는 임동민·임동혁 형제와 손열음이 결선에 나갔다. 당시 임동민·임동혁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올해 대회에는 역대 가장 많은 642명이 지원했다. 예선을 통과한 66명과 주요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19명 등 85명이 본선에서 연주할 자격을 얻었다.
본선에는 중국인 29명, 일본인 13명도 진출했다. 결선 진출자 중에는 중국 3명, 일본 2명, 말레이시아 1명 등 아시아 출신이 절반을 넘었다. 우승자 루도 중국계 미국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 열린 이번 대회에는 러시아 연주자 2명이 국적 표시 없이 참가했다. 주최 측은 이들에게 러시아의 국제법 위반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서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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