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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지난주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자금 이탈(순유출)을 나타내 신용 품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LO는 기업 대출채권을 담보로 발행하는 자산유동화증권(ANS)의 한 종류다.
JP모건체이스의 리샤드 알루왈리아 애널리스트 팀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지난주 CLO ETF가 약 5억1천600만달러(약 7천330억원)의 자금 순유출을 기록했다"며 "약 6개월 만의 첫 자금 순유출"이라고 밝혔다.
지난 1년 동안 주간 평균 약 4억3천100만달러의 자금 순유입을 보였던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자금 이탈을 주도한 상품은 최대 규모인 야누스 핸더슨의 CLO ETF(JAAA). AAA 등급 CLO에 투자하는 250억달러(약 35조원) 규모의 JAAA가 지난주 4억7천600만달러(약 6천760억원)의 자금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예고에 변동성이 고조된 지난 4월 둘째 주(12억7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의 환매다.
블룸버그는 신용 시장의 다른 분야에서도 신용 품질과 인수 기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사모신용 상장 펀드인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채권 스프레드가 확대되며 일부는 지난 4월 시장 혼란 이후 최대 스프레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JP모건 BDC 지수가 160bp(1bp=0.01%포인트)에서 220bp로 확대됐다면서 이 수준이 지속될 경우 CLO로 위험이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티그룹 글로벌 신용 전략 책임자 마이클 앤더슨은 "BDC 채권 스프레드는 여전히 안정적인 범위에 있지만, 추가 확대될 경우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해 최근 몇 주간 상장 BDC 주식은 수년 내 최저 수준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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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신용도가 낮은 소비자를 상대로 자동차 담보대출을 해온 트라이컬러가 파산한 것을 두고 미국 금융시장의 느슨해진 기업대출 관행을 드러내는 징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지난 14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바퀴벌레가 한 마리 나타났다면 (실제로는) 아마도 더 많을 것"이라며 "모두가 이에 대해 미리 경고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CNBC와의 통화에서도 "우리는 지난 14년간 신용 강세장을 겪었다"면서 트라이컬러 등의 파산을 두고 "이는 신용 시장에 일부 과잉이 있을 수 있음을 나타내는 초기 징후"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말 미국 자동차 부품 소매업체인 퍼스트브랜즈가 빚 부담에 파산했고 최근에는 미국 지역은행인 자이언스뱅코프와 웨스턴얼라이언스가 대출자들의 사기 의혹에 노출됐다고 밝히면서 신용 품질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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