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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선거 패배에 집권 1년 만에 무너진 日이시바
입력 2025.09.07 01:09수정 2025.09.07 01:09조회수 1댓글0

'4전 5기' 자민당 총재 도전 성공 끝에 작년 10월 총리 올라
총선, 도쿄도 의회 선거, 참의원 선거 연패로 위기 몰려
임기 지속 의지 속 조기 총재 선거 여론 고조에 '백기'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 집권 자민당 총재직에서 사임하기로 한 결정적 이유는 연이은 선거 패배 때문으로 분석된다.

'4전 5기'의 총재 선거 도전 끝에 작년 10월 성공, 총리에 오른 그는 집권 직후 치른 작년 10월 중의원 선거(총선)를 시작으로 올해 6월 도쿄도 의회 선거, 7월 참의원(상원) 선거까지 연이어 여당이 패배하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임기 지속 의지를 꺾지 않다가 당내 '반 이시바' 세력을 중심으로 제기된 조기 총재 선거 실시 여론이 고조되면서 결국 백기를 들었다.

자민당 총재 사임 의사 밝히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

(교도=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 총재직에서 사임할 의사를 밝혔다. 2025.9.7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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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민당 비주류 출신 총재…총리로 조기 총선 승부수 던졌으나 연이은 선거 패배

이시바 총리는 애초 자민당 내 비주류였다.

그는 2008년을 시작으로 2012년, 2018년, 2020년까지 네 차례나 자민당 총재 선거에 도전했다가 쓴잔을 마시고 지난해 "마지막 도전"이라고 결기를 다지며 출마해 결국 '4전5기'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어 국회 내 다수 세력을 가진 집권당 총재로 총리에 취임하고서 가장 먼저 던진 승부수가 중의원(하원) 해산과 조기 총선 카드였다.

그러나 조기 총선 승부수는 여당 패배로 끝났다.

결국 자민당은 연립 여당 공명당 의석까지 합쳐도 중의원에서 과반이 안되는 여소야대 상황을 맞았다.

야당의 비협조로 연정 확대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시바 내각은 정책별로 야당과 접촉해 양보하고 협력하면서 외줄 타기하듯 국정운영을 해왔다.

올해 6월 치러진 도쿄도의회 선거는 지방 선거이기는 했지만 역시 참패하며 이시바 총재에 대한 당내 불신감을 키웠다.

당시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 자민당은 역대 최소 당선자 수를 기록하면서 제1당 지위를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특별고문을 맡고 있는 도민퍼스트회에 내줬다.

도쿄도 의회 선거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의 전초전으로, 하반기 정국 가늠자로 평가된 선거였다.

결국 참의원 선거도 이시바 총재에게 '선거 3연패'라는 오명을 남기며 결정타를 날렸다.

자민당 총재 사임 의사 밝히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

(교도=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 총재직에서 사임할 의사를 밝혔다. 2025.9.7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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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의원 선거 패배 후 버티기 끝 결국 포기

이시바 총리는 애초 참의원 선거의 목표로 자민·공명 여당의 참의원 의석 과반 유지를 내걸었으나 두 정당이 획득한 의석은 47석으로, 과반 유지에 필요한 50석에 못 미쳤다.

결국 중의원에 이어 참의원에서도 여소야대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이시바 내각의 정권 운영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하지만 이시바 총리는 사임 의사를 밝히기는커녕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정에 정체를 초래하지 않는 것"이라며 총리직 유지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러자 자민당 내에서는 이시바 총재에 대한 책임론이 반대 세력을 중심으로 소용돌이쳤다.

결국 이시바 총재가 이끄는 당 집행부는 자민당 규칙 6조 4항(리콜 규정)의 절차를 밟아 조기 총재 선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조기 총재 선거를 원하는 의원들이 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서명·날인한 서류를 당 본부에 제출하면 이를 집계하는 방식이다. 역시 투표권이 있는 광역지자체 지부는 메일이나 우편으로도 제출할 수 있다.

리콜 규정에 따르면 현재 당 소속 의원 295명과 광역지자체 지부 대표자 47명 등 총 342명을 상대로 찬반을 물어 과반수인 172명 이상이 찬성하면 총재 선거를 앞당겨 치를 수 있다.

이시바 총리는 이 규정에 의한 조기 총재 선거 실시 여부 결정 하루 전인 이날 사임 의사를 밝혔다.

불리하게 돌아가는 당내 여론도 총리 사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이 전날까지 파악한 결과를 보면 조기 총재 선거에 찬성하는 의원은 140명, 광역지자체 지부 대표는 21명으로 파악됐다. 이에 비해 반대는 총 50명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미정·무응답'이었다.

심지어 현 내각 각료 중에서도 찬성 의사를 표명하는 정치인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당내 일각에서는 분열을 막기 위해 자발적 퇴진을 촉구하는 여론도 확산했다.

결국 이시바 총리는 "자민당 총재직에서 사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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