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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특수부대 6년전 北침투 보도…트럼프-김정은 재회에 영향주나
입력 2025.09.06 01:13수정 2025.09.06 01:13조회수 0댓글0

金의 당시 美작전 파악 여부 따라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달라질 듯


군사분계선에서 손 맞잡은 북미 정상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난 모습. 사진은 조선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북미 정상이 손을 맞잡았다. 20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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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김동현 송상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기 행정부 시절 미 특수부대가 북한에 은밀히 침투했다는 보도가 5일(현지시간)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들어 추진하려는 북미 정상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 해군 정예 특수부대가 2019년 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통신을 도청하는 장치를 설치하려 북한에 침투했었다는 폭로성 보도를 내놓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받고서 진행된 이 극비 작전에서 미 특수부대원들은 북한 해안에 도착했을 때 북한 어선과 맞닥뜨렸고, 작전이 발각될 우려 탓에 북한 어민을 사살한 뒤 황급히 철수하면서 작전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게 보도의 골자다.

이에 대해 미국 국방부는 NYT 보도의 진위를 묻는 연합뉴스 질의에 "노코멘트"(할 말 없다)라고만 답했다.

이처럼 미 당국이 아예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지 않은 데다 특수부대 명칭이 적시됐고, 당시 작전 진행 상황이 상세하게 기술되는 등 보도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이 보도는 사실일 가능성이 상당해 보인다.

미 특수부대의 작전이 실행된 '2019년 초'는 미국과 북한이 한창 비핵화 협상을 벌이던 때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처음 대좌했으며, 이듬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두번째로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같은 해 6월 판문점에서 문재인 당시 한국 대통령과 함께 김 위원장을 3번째로 만났지만, 북한 비핵화 협상은 더는 진행되지 않았고 대화는 이후 단절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취임 이후 꾸준히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했고, 다시 북미 대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내왔다.

그는 지난달 25일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김 위원장을 만나달라는 이 대통령의 요청에 "그것(만남)을 추진하겠다"면서 가능하면 올해 만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NYT의 이번 폭로성 보도는 북미 정상이 재회하는 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특히 당시 미 특수부대의 작전을 김 위원장이나 북한 당국이 파악하고 있었는지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작전이 북미 간 대화가 진행되는 와중에 자신에 대한 도청 장치 설치를 위한 목적으로 이뤄진 데다 민간인이 살해당한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에 김 위원장으로선 미국에 대한 불신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약 당시 김 위원장이 이 사실을 보고받고 인지하고 있었다면, 이번 NYT의 보도가 북미 대화 및 정상회담을 새롭게 추진하는 데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을 지닌 가운데서도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추가로 2차례나 만남을 가졌다는 점에서다.

미 특수부대의 작전 실패 및 철수 직후 미국의 정찰위성들은 작전 지역에서 북한군 활동이 급증한 것을 포착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는 북한 당국이 미군의 작전이 벌어졌음을 추후에 파악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NYT 보도를 통해 새롭게 미국의 작전 내용을 알게 됐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김 위원장으로선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주장해온 북미 정상 간의 깊은 친분이나 신뢰가 깨졌다고 생각하며, 미국과 더욱 거리를 둘 수 있는 것이다.

이번 NYT 보도에서는 미국의 작전 목표가 '도청 장치 설치'로 설명됐지만, 작전을 수행한 특수부대가 9·11 테러를 주도한 오사마 빈 라덴을 2011년에 살해한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미국을 향한 김 위원장의 불신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겉으로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뒤에서 외교적 접근에 반하는 군사작전을 지시한 셈이고, 사실상 '속내'를 들킨 셈이어서 향후 김 위원장을 향한 접근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미국의 작전과 관련해 북한은 단 한 번도 공개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북한 당국이 사실을 파악했는지 불분명하다고 미 당국자들은 NYT에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대화 필요성을 저울질하면서 더욱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할 수도 있다.

북한은 이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북한군을 참전시킴으로써 러시아와의 '혈맹' 관계를 구축했고, 경제·군사·외교 등 다방면으로 반대급부성 지원을 이미 얻어냈거나 앞으로 얻어낼 가능성이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최근 6년 만에 중국을 방문, 중국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까지 하면서 그간 소원했던 북중관계 개선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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