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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에 전동화 전략 수정…내연기관 투자에 BEV 판매목표 조정
입력 2025.05.30 06:38수정 2025.05.30 06:38조회수 0댓글0

GM·폭스바겐·혼다 등 전기차 대신 내연기관으로 투자 선회
도요타·GM 등 BEV 판매목표 낮춰…현대차는 HEV로 캐즘 타개 목표


GM 메리 바라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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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보경 임성호 기자 =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에 더해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친환경차 정책 후퇴 기조가 짙어지면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BEV)를 중심으로 한 전동화 전략을 일제히 수정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차(HEV) 및 내연기관차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전기차 판매 목표를 하향 조정하는 등 본격적인 전동화 전환 속도 조절에 들어간 모습이다.

29일 오토모티브뉴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 1위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내연기관 엔진 생산 증대를 위해 뉴욕주 버팔로에 있는 토나완다 엔진 공장에 8억8천800만달러(1조2천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사용되는 6세대 V-8 엔진의 생산 증대를 위한 것으로, GM은 앞서 발표한 전기차 구동장치 생산을 위한 3억달러의 투자 계획을 백지화하고 이러한 방침을 내놨다.

글로벌 2위 완성차그룹인 폭스바겐그룹도 내연기관에 600억유로(93조4천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2023년부터 5년간 전기차에 1천800억유로(280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에서 선회한 것이다. 이와 관련, 아르노 안틀리츠 폴크스바겐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미래는 전기차지만 과거는 끝나지 않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본 혼다도 오는 2031년 3월까지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10조엔(96조원)을 투자하려던 계획을 축소해 이보다 30% 적은 7조엔(67조원)을 해당 계획에 투입하기로 했다.

또 혼다는 150억 캐나다달러(15조원)를 투입해 현지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세우기로 한 계획도 2년 연기하기로 했다.

전기차 캐즘 속 하이브리드차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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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차와 내연기관차로 투자 대상을 전환하고 있는 데에는 전기차 캐즘이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및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폐지 등 친환경차 후퇴 기조도 전동화 속도 조절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자동차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유럽연합(EU)이 업계의 호소를 받아들여 지난 3월 자동차 탄소 배출 규제 과징금 부과를 3년 유예한 것도 완성차업체들의 전략 선회를 이끌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전기차 캐즘에 대응해 전기차 완전 전환 시기를 늦추거나 전기차 판매목표를 하향 조정해왔다.

글로벌 1위 완성차그룹인 도요타는 내년 150만대로 설정했던 전기차 판매 목표를 100만대로 20% 감축할 예정이라고 부품 공급 업체들에 통보했다.

또 2026년 전기차 판매 목표도 150만대에서 80만대로 낮췄다.

도요타는 브랜드 내 세계 최대 제조 시설인 미국 켄터키주 조지타운 공장에서의 신형 전기차 생산시점도 올해에서 내년으로 연기했다.

GM은 지난해 중반까지 연간 4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자체 목표는 이미 포기했고, 당초 예고했던 전기차 생산 계획도 속속 늦추고 있다.

아울러 2027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모델을 다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3대 자동차업체인 포드도 지난해 발표한 전기차 사업 효율화 전략을 통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출시 계획을 백지화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는 2030년까지 100% 전기차 전환하겠다는 기존 목표를 수정했고, 2030년 이후에도 내연기관차를 판매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웨덴 브랜드 볼보도 2030년까지 전기차로 완전히 전환한다는 목표를 철회했다.

미국 내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도 2030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을 2천만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삭제했다.

현대차그룹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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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이자 글로벌 3위 완성차그룹인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판매 목표를 수정하는 대신 하이브리드차를 내세워 캐즘을 타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구동과 회생 제동을 담당하는 구동 모터(P2) 외 시동과 발전, 구동력 보조 기능을 수행하는 신규 모터(P1)가 새롭게 내장된 'P1+P2 병렬형 구조'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개한 바 있다.

아울러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고안됐던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내년부터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그룹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본래 내연기관에서 곧바로 전기차로의 전환을 계획했으나 최근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틀기도 했다.

제네시스는 내년 후륜구동용 2.5 터보 하이브리드를 G80, GV80 등 제네시스 주요 모델에 탑재해 출시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의 1호차로 GV70 출시도 앞두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소비자 입장에서 내연기관차를 타다가 전기차로 가기 어려우니 하이브리드차 등을 타다가 넘어가는 게 부담이 덜하다"며 "글로벌 완성차시장도 숨 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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