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예금 (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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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고금리 예금 상품을 판매했다가 거액의 자금이 몰려 어려움에 놓인 경북 경주의 동경주농협이 재차 상품 해지를 호소했다.
2일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동경주농협은 최근 예금 가입자에게 보낸 호소문을 통해 "고객과 약속을 지키고자 비상경영체제 수립을 통해 업무에 매진했으나 고금리 적금의 이자부담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부실채권 증가로 더 이상 감당하기엔 한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 농협이 2022년 11월 비대면으로 특별 판매한 연 8.2% 금리의 적금은 애초 목표인 100억원을 훨씬 넘어선 약 9천억원이 몰렸다.
목표액이 훌쩍 넘었음에도 비대면 계좌 개설을 조기에 차단하지 못해 전국적으로 고금리 상품에 가입하려는 사람이 모였기 때문이다.
소규모 농협인 동경주농협은 1년 이자 비용만 수백억원에 달해 경영난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농협은 2022년 12월부터 가입자를 대상으로 해지를 호소했으나 2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만기해지와 중도해지 외에도 계약금을 기준으로 1천850억원이 남았다.
여기에 지급해야 할 이자만 해도 수백억원에 이른다.
동경주농협이 최근 공시한 재무현황에 따르면 손님이 맡긴 예금을 가리키는 금융업예수금 부채는 2023년 1658억원에서 2024년 1천885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8억4천600만원에서 6억8천600만원으로 줄었다.
그런 만큼 이 농협은 현 상태라면 앞으로 경영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경주농협은 "현재 2년차 적금의 만기해지, 고객의 중도해지로 많은 금액이 감소했으나 아직 계약금액이 1천850억원으로 그 중 대부분 5년 만기 적금이어서 향후 이자 역마진으로 인한 농협 손실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컨설팅을 통해 예측한 결과 향후 3년간 적자 규모는 144억원을 상회하고 2025년말 기준으로 부실농협으로 지정될 것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11월 26일 36개월 초과 계좌에 대해서는 정상이자 지급을 못 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대면적금 상품 해지를 호소할 수밖에 없다"며 "49개월 이상 계좌에 대해서는 중도해지 이자와 별도로 추가 해지 보상금을 드리니 제발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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