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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家 3·4세 속속 승진, 재계 세대교체 가속…80년대생 두각
입력 2024.11.26 01:04수정 2024.11.26 01:04조회수 1댓글0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 LX MDI 구형모 사장 각각 승진
LS 구동휘, LS MnM CEO 선임 가능성…"빠른 승계 위해 빠른 승진 속도"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HD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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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연말 재계 인사에서 오너가(家) 3·4세들이 잇따라 승진하면서 그룹 경영 세대교체에 속도가 붙고 있다.

경영 불확실성 확대로 미래 먹거리 육성이 중요해지는 가운데 1980년대에 태어난 30∼40대 '젊은 피' 리더들이 경영 전면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추세가 뚜렷하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HD현대 사장단 인사에서는 '범(凡)현대가' 3세로 1982년생인 정기선 부회장이 부회장 승진 1년 만에 수석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향후 그룹 핵심 과제를 직접 챙기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친환경 및 디지털 기술 혁신, 새로운 기업문화 확산 등을 주도할 것이라고 HD현대는 전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2009년 현대중공업에 대리로 입사했다가 미국 유학길에 올랐으며,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졸업 후 글로벌 컨설팅업체에서 2년간 근무했다.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재입사했으며, 2021년 10월 사장에 올랐고, 2년 만인 지난해 11월 부회장에 선임됐다.

재계에서는 이번 정 수석부회장의 승진으로 HD현대의 오너 경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는 현재 전문경영인인 권오갑 회장이 이끌고 있다.

LX그룹 인사에서는 구본준 회장의 장남인 1987년생 구형모 LX MDI 대표이사(부사장)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구 사장은 2022년 12월 설립된 LX MDI의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 경영을 이끌어 왔다. LX MDI는 그룹 차원의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개발원 역할을 한다.

이번 인사로 구 사장이 그룹 전반에 대한 이해를 다지며 경영 보폭을 더욱 넓히고, LX그룹의 승계 작업도 순탄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구 사장은 2014년 LG전자에 입사했으며, 2019년 LG전자 일본법인 신사업담당을 거쳐 2021년 LX홀딩스 경영기획담당 상무로 선임된 후 이듬해 전무로 승진했다.

2021년에는 1대 주주인 구 회장으로부터 LX홀딩스 지분 11.15%를 증여받아 LX홀딩스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구형모 LX엠디아이 대표이사 사장

[LX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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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홀딩스에서는 김윤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가 4세인 1983년생 김건호 사장이 그룹 내 화학2그룹 부문장을 맡으며 경영 보폭을 넓혔다.

삼천리그룹 정기 인사에서는 오너가 3세인 1982년생 이은선 삼천리 전무가 미래사업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조만간 발표될 주요 그룹 인사에서도 오너가 3·4세의 약진이 예상된다.

이날 예정된 LS그룹 인사에서는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장남인 구동휘 LS MnM 대표이사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1982년생으로 LS 오너가 3세인 그는 2022년 부사장 승진 이후 ㈜LS, E1, LS일렉트릭, LS MnM을 거치며 LS그룹의 미래 성장 사업을 이끌고 있다.

GS리테일에서는 허연수 대표이사 부회장이 용퇴하고 GS 오너가 4세인 1977년생 허서홍 경영전략 서비스 유닛장(부사장)이 대표로 승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허 부사장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이자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5촌 조카다. 2006년 GS홈쇼핑에 입사해 GS에너지, GS 등을 거쳐 작년 11월 GS리테일 경영전략 서비스 유닛장 부사장에 올랐다.

롯데그룹에서는 오너가 3세이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인 1986년생 신유열 전무의 승진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1980년대생에 이어 1990년대생도 속속 주요 임원 자리를 꿰차고 있다.

농심 하반기 정기 인사에서는 신동원 회장의 장남으로 1993년생인 신상열 미래사업실장(상무)이 전무로 승진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최근 이같은 세대교체 흐름에 대해 "오너가 3·4세의 아버지인 2·3세의 연령대가 점차 고령이 되고 있어 빠른 승계를 위해 빠른 승진을 통해 직위를 높이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3·4세가 아직 조직에서 상대적으로 나이가 젊기 때문에 주도적으로 경영에 나서고 조직을 장악하려면 직위가 필요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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