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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대성당 재개장 앞두고 정부·교계 '입장료' 갈등
입력 2024.11.19 01:50수정 2024.11.19 01:50조회수 1댓글0

"1인당 5유로 받아 종교유산 보전해야" vs "교회 접근 자유 보장해야"
내달 7일 개관, 연간 1천400만~1천500만명 방문할 듯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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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장을 앞두고 정부와 교계가 입장료 신설을 놓고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고 AF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라시다 다티 문화 장관은 이날 열린 프랑스 주교회의(CEF)에서 노트르담 대성당 입장객에게 5유로(약 7천400원)의 입장료 부과를 제안했다.

다티 장관은 근 4천개의 보호 종교 시설이 열악한 상태이거나 심지어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노트르담 대성당 입장료를 걷으면 연간 7천500만유로(약 1천106억원)의 종교 유산 유지기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입장료 부과 계획이 논란을 일으킨 점은 인정하면서도 노트르담 대성장 입장료 신설로 유산의 상당 부분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종교 유산을 상업화할 생각이 없다면서 교계 지도자들에게 협력을 촉구했다.

다티 장관은 지난달에도 일간 르피가로에 "파리 대주교에게 노트르담을 방문하는 모든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받아 그 돈을 종교 유산 보호에 사용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종교 유산에 대한 프랑스인의 관심을 일깨웠다. 많은 사람이 화재나 노후로 사라져가는 교회를 걱정한다"며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와 프랑스의 모든 교회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계는 정부의 입장료 부과 제안에 종교시설에 대한 접근의 자유를 내세우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주교회의 의장인 에릭 드 물랭-보포르 대주교는 교회와 성당은 항상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방문객에게 유지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는 것은 "원래의 소명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교회의에 참석한 한 다른 대주교도 입장료 부과는 교회 기능의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로랑 울리히 파리 대주교 역시 "우리는 교회와 성당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변함없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 원칙은 우리나라의 종교 유산 보호 필요성과 상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착공 시점 기준 861년 역사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2019년 4월15일 보수공사 도중 원인 미상의 불이 나 높이 96m의 첨탑이 무너지고 목조 지붕이 대부분 소실됐다.

이후 5년여의 복구 작업 끝에 내달 7일 저녁 공식 재개관한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화재 이전 유럽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건물 중 하나였으며 재개관하면 연간 1천400만~1천50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에서는 교회와 국가의 분리를 규정하는 법률이 제정된 1905년까지 지어진 모든 종교 건물을 국가가 소유하고 있으며, 그 이후에 지어진 종교 건물만 교회에 속해 있다.

이날 발표된 CEF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의 149개 성당 가운데 주 정부에 속한 성당이 87곳, 지방 자치 단체에 속한 성당이 52곳이었으며 교구에 속한 성당은 4곳에 불과했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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