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여파로 2022년 원전비율 5.5%로 하락…지열발전 등 재생에너지도 확대 추진
일본 첫 운전 개시 50주년 후쿠이현 다카하마 원자력발전소
[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2040년도 전력 공급에서 원자력 발전 비율을 20%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9일 보도했다.
경제산업성은 올해 안에 정리할 에너지기본계획의 전원 구성 목표에서 원전 비율을 이같이 결정할 방침이다.
이는 2030년 원전 비율 목표인 20∼22%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닛케이는 "인공지능(AI) 보급 등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탈탄소와 전력 안정공급에 필수 전원으로서 원자력을 장기적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전력 공급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전에는 최대 30% 정도였다.
일본 정부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 노심용융(멜트다운) 사고가 발생하자 자국 내 모든 원전 운전을 일시 정지했다.
이후 안전 대책을 강화한 뒤 재가동하고 있지만 2022년 원전 비율은 5.5%에 그치고 있다.
재가동된 원전은 13기까지 늘었지만 원전 비율을 20%까지 올리려면 가동 원전을 두 배 정도로 늘려야만 한다.
하지만 재가동에 필요한 원자력규제위원회 심사와 현지 주민 동의를 얻는 데 시간이 걸려 조기 목표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경제산업성은 또 에너지기본계획에서 재생가능에너지의 목표 비율도 올릴 계획이다.
현재 계획에서는 2030년 재생가능에너지 비율을 36∼38%로 정하고 있는데 2040년에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이 비율을 더 높이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경제산업성이 재생가능에너지 확대를 위해 지열발전 개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새로운 지원책에서는 일본 독립행정법인인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가 민간을 대신해 지표 온도 등을 토대로 지열발전에 알맞은 장소를 찾아 굴착과 지하 구조를 확인하는 초기 조사를 한다.
이후 지역과 협의도 정부 주도로 하고 상용화 전망이 서면 민간 사업자를 공모한다.
일본 정부는 2025년 후보지 선정을 진행해 이르면 2026년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요미우리는 "지열발전은 고액의 조사 비용과 현지 주민과 조율이 어려운 점"이라며 "민간을 대신해 정부가 굴착 조사를 함으로써 참가 장벽을 낮추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열발전은 땅속 깊은 곳에 있는 마그마에서 데워진 증기로 터빈을 돌리는 발전방식으로 화산국인 일본에 유리한 발전 방식이다.
sungjinpar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