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베센트-러트닉 경쟁 심화하자 제3후보 물색…금주 마러라고 면접"
워시 前연준 이사·월가 거부 로완·라이트하이저·해거티 등 물망
트럼프, '관세' 중시…FT "새 후보자에 '관세 전념 확약' 받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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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워싱턴=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박성민 특파원 =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이끌 첫 재무장관 자리를 놓고 막후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승리 후 속전속결로 고위직 인선을 발표했지만, 재무장관 지명을 두고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주 말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와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최고경영자(CEO) 중 한 명을 재무장관으로 지명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두 후보에 대해 재고하고 있으며 선발 과정을 늦추고 있다고 이들 신문은 전했다.
WP는 재무장관 자리를 놓고 두 후보 측근이 지난 한 주 동안 서로 비판을 주고받으며 다툼을 벌이자 이들 모두 지명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으며, 트럼프 당선인이 제3의 후보를 물색하고 보도했다.
베센트와 러트닉 2명이 유력하게 거론됐던 재무장관 인선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모양새다.
트럼프 측근들에 따르면 새로운 후보로는 정권 인수팀에서 경제 분야 인선과 정책을 담당해온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와 월스트리트 억만장자 마크 로완이 물망에 올라 있다.
또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지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와, 주일미국대사를 지냈고 한때 국무장관으로도 거론됐던 빌 해거티 연방 상원의원(테네시)도 잠재적 후보로 고려되고 있다는 게 WP의 설명이다.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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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센트는 여전히 재무장관 카드로 검토되고 있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쪽 측근들 사이에서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앞서 지난 16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베센트를 재무장관으로 발탁하는 것은 "늘 해오던 대로의 선택"이 될 것이라며 러트닉을 공개 지지했다.
하지만 트럼프 정권 인수팀의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는 러트닉이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신경을 거스르게 하고 있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러트닉이 자신을 과도하게 둘러싸고 있으며 본인 목적을 위해 정권 인수 과정을 조종하고 있다고 개인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재무장관직을 둘러싼 러트닉과 베센트의 치열한 경합을 '칼싸움'(knife fight)으로 묘사하며 러트닉이 주 공격자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주 자신의 자택이자 인수팀이 꾸려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 후보자들을 불러 면접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트럼프 당선인이 재무장관 인선과 관련해 "큰 인물"을 원한다고 말해왔으며, 월스트리트의 부와 지위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가까운 사람들에게 자산운용사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CEO이자 공동 설립자인 로완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호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시 전 연준 이사에 대해서는 똑똑하고 잘생겼다고 호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시 전 이사는 연준 의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최고경영자(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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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장관은 미 행정부에서 가장 중요한 직책 중 하나다. 무역부터 세금, 은행 규제에 이르기까지 새 행정부의 경제 정책 수립을 도맡는 자리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모든 수입 제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60% 이상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약한 만큼 관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표 정책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의 고문들은 재무장관 후보자들에게 관세 인상 계획에 전념하겠다는 확약을 구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재무장관 인선이 늦어지는 것은 다른 주요 장관의 속도감 있는 지명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 1주일 만에 백악관 참모뿐 아니라 이민·국경, 외교·안보, 법무 등 분야의 핵심 보직을 초스피드로 발표했지만, 재무장관을 결정하지 못하면서 상무장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다른 인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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