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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빌라 무자본 갭투기'로 225억대 전세사기…일당 231명 검거
입력 2024.11.06 05:50수정 2024.11.06 05:50조회수 1댓글0

인천경찰청 형기대, 총책 등 10명 구속…공인중개사 16명 가담
부동산 경험없는 20대 사회 초년생 상대 범행…7천만∼4억원 피해


전세사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원본프리뷰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이른바 '무자본 갭 투기' 방식으로 수도권 일대 빌라 130여채를 사들인 뒤 220억원대 전세보증금을 받아 가로챈 일당 231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사기와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40대 총책 A씨 등 10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또 범행에 가담한 공인중개사 16명과 집주인 등 모두 221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겼다.

A씨 등은 2021년 11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인천과 서울 등 수도권 일대 빌라 132채를 사들인 뒤 세입자들로부터 전세보증금 225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총책인 A씨를 중심으로 전세 컨설팅 브로커, 바지 명의자 모집책, 명의대여자 등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했다.

A씨 등은 매매가가 전세 보증금보다 낮아 담보가치가 없는 이른바 '깡통주택'을 이용해 '무자본 갭 투기' 방식으로 범행했다.

이들은 시가 1억원짜리 빌라를 급히 팔려는 집주인과 짜고, 바지 명의자를 내세워 매매가를 1억2천만원으로 부풀린 이른바 '업(UP) 계약서'를 썼다.

이후 부동산 계약을 해 본 경험이 없는 20대 사회 초년생 등 세입자들을 상대로 전세보증금으로 1억2천만원을 받은 뒤 1억원은 집주인이 갖고 나머지 2천만원은 총책과 바지 명의자 등이 나눠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세입자들은 한 명당 최소 7천만원에서 최대는 4억원까지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범행에 가담한 명의대여자 중 한명은 혼자서 빌라 90여채를 매매하는 데 이름을 빌려줬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계좌추적과 압수수색 등을 통해 A씨 일당을 모두 적발했다.

경찰은 A씨 일당에게서 압수한 부동산 계약 서류 등을 토대로 아직 적발되지 않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세 사기는 세입자들에게 고통을 주는 중대 범죄"라며 "A씨 일당의 범죄 수익금은 끝까지 추적해 몰수 보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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