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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D-7] ② 트럼프 제발등 찍나…비싼 기름값에 격전지 된 텃밭
입력 2026.10.25 07:06수정 2026.10.25 07:06조회수 0댓글0

상원 경합지 7곳 중 4곳 누가 가져가나 승부…트럼프 지지 강했던 지역서 접전
하원은 민주당의 다수당 탈환 유력…경합지 빼도 220석 이상 확보 예측
이란전·관세 고물가에 민심 이반…트럼프 심판 정서 크지만 민주당 반감도 상당


트럼프 대통령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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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알래스카주는 지난 세 차례 대선에서 모두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찍어줬다.

2024년 대선에서는 13%포인트(p) 차이로 압승을 안겼다.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1990년 이후 한차례 말고는 공화당 후보만 선택했다.

그러나 내달 3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알래스카 민심은 트럼프 대통령을 등질 수도 있다. 공화당 현역 상원의원인 댄 설리번이 지역 내 인지도가 높은 메리 펠톨라 민주당 후보와 접전 중이다.

텍사스주도 마찬가지다. 대선 투표용지에 트럼프의 이름이 오를 때마다 택해준 데다 1988년 이후로는 내리 공화당 상원의원만 배출했지만,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 상원의원이 나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공화당에 팽배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켄 팩스턴 후보가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에 밀리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여러 차례 나온 탓이다. 게다가 팩스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안정적으로 당선될 수 있었던 공화당 현역 상원의원을 밀어내고 낙점한 후보다.

알래스카와 텍사스만이 아니다. 오하이오주와 캔자스주, 아이오와주 등 트럼프 대통령이 든든한 텃밭으로 여겼던 공화당 강세 지역이 줄줄이 접전 지역으로 바뀐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사업에 한국이 5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알래스카를 내주면 상원 다수당 지위도 날아갈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대규모 투자 유치 발표로 공화당 후보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워싱턴DC의 미 의회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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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원은 공화당 53석 대 민주당 47석이라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4석을 늘려 51석을 확보하면 다수당이 되는 구조다. 미국의 주요 선거예측기관들은 50개 주 가운데 미시간과 메인 등을 포함해 경합지를 최대 7곳으로 보고 있다.

상원 판세는 중간선거가 가까워져 올수록 공화당에 점점 불리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공화당의 자금 우위 속에 한쪽의 우세를 점치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았으나 중간선거가 코앞에 닥치면서는 공화당의 상원 수성이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 조금씩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같은 상원 판세가 공화당의 애를 한층 태우는 이유는 하원 판세 전망이 한참 전부터 민주당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다.

하원은 총 435석으로 구성돼 있어 218석을 얻어야 다수당이 될 수 있다. 현재는 공화당이 공화 218석, 민주당이 214석, 공화 성향 무소속 1석, 공석 2석이다.

미국의 주요 선거예측기관 대다수는 민주당이 경합지를 빼고도 220석 이상을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 경합지는 9∼19석 정도인데, 이같은 예상이 맞는다면 민주당으로서는 다수당 탈환은 기정사실이고 얼마나 의석수 차를 벌리며 승리하느냐가 관심이다.

대통령 4년 임기 중간에 치러지는 중간선거는 보통 정권 심판의 성격을 띠고 있어 현직 대통령에게 불리하다.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승리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9·11 테러로 국민적 단합이 가능했던 2002년과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시도가 역풍을 불러온 1998년, 대공황에 맞서 뉴딜 정책에 대한 지지가 강했던 1934년 등 세 차례에 불과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바닥을 모르고 내려가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4%였는데 중간선거를 앞둔 역대 미 대통령 가운데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한 1946년 해리 트루먼(33%) 다음이었다.

1기 행정부 당시 2018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2%였다. 당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민주당에 하원 의석 41석을 내줬다.

지원유세하는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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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에 불리한 지형이 형성된 가장 큰 요인은 무엇보다 '기름값 인상'으로 대표되는 고물가다.

트럼프 행정부의 '마구잡이식' 관세 부과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에 이란전쟁 장기화로 인한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민심 이반을 자초했다.

2월 말 이란전쟁 직전 갤런당 3달러를 밑돌던 미 전국 평균 휘발윳값은 등락을 거듭하다 현재 갤런당 4.3달러 수준이다. 미국에서 갤런당 4달러가 '심리적 마지노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민심을 크게 자극할 수치다.

1년 전 갤런당 3.6달러 수준이었던 경윳값은 현재 6달러를 돌파해 경유를 많이 쓰는 산업계와 농가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아이오와처럼 농업 비중이 크면서 공화당 지지세가 강했던 지역이 접전지가 된 이유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승리에 큰 역할을 했던 젊은 남성 및 히스패닉 유권자들도 실망감을 표하며 일부는 민주당 지지로 전환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안심하기는 이르다. NYT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보다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11%p 차로 많았지만, 상원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35개 주로 조사 범위를 좁혔을 때는 5%p 차로 줄어들었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심판 정서도 강하지만 민주당에 대한 반감도 작지 않은 탓이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소극적 참여로 여론조사가 빗나갈 수 있다는 관측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대통령 선거보다 유권자의 관심과 참여가 낮은 중간선거에서는 여론조사의 오류가 덜한 편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간선거에서는 주지사와 시장 등 주·지방정부 선출직 선거도 이뤄진다. 현 주지사가 공화당인 오하이오와 조지아, 알래스카, 네바다 등지가 경합지로 분류돼 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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