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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방중에 시선은 트럼프로…북미대화 불씨 되살릴까
입력 2026.10.25 06:31수정 2026.10.25 06:31조회수 0댓글0

트럼프 아시아 순방 앞두고 방중…1기 때도 북미회담 전 中과 조율
트럼프, 선거뒤 외교성과 모색 가능성…北 비핵화 거부에 회담 전망 불투명


2019년 6월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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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다음 달 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북미 대화의 불씨가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한동안 기대감이 고조됐다가 최근 들어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으로 평가받던 북미 정상회담의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해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회담하고 북중 간 경제협력 확대 의지를 확인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왕 주석과의 회담에서 양국의 "협력 전망이 매우 넓다"며 실무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고, 왕 주석은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계기로 인적 왕래와 경제·무역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왕 주석과 자동차 공장을 시찰한 뒤 그의 배웅을 받으며 단둥을 떠났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거듭 강조하면서 북미 대화 재개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왔다.

지난 8월에는 연내 김 위원장과 만날 계획이라고 언급하면서 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북미 정상 간 깜짝 회동이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대화 손짓에도 뚜렷한 호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최근에는 회담 성사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9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 김 위원장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모르겠다"며 이전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어느 누가 회담을 요청하고 있는지 확실치 않지만, 나와 김정은의 관계는 매우 좋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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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한미 당국자들이 연내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양국 고위 당국자들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익명의 소식통들은 미국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타진했으나 북한으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했으며, 다음 달 APEC 정상회의까지 남은 시간도 부족하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전격 방중은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협의한 전례가 있다.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같은 해 3월과 5월 중국을 찾았으며, 2019년 2월 하노이 회담을 앞두고도 그해 1월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회담했다.

2019년 당시 전용열차를 타고 베이징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련 현안을 협의하는 한편, 북중 관계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11·3 중간선거를 치른 뒤 이뤄지는 아시아 순방에서 김 위원장과의 대화 재개를 통해 새로운 외교적 성과를 모색할 유인이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북미 정상회담을 자신의 대표적인 외교적 성과로 내세워왔다는 점에서 이번 방중을 계기로 다시 한번 김 위원장에게 대화의 손짓을 보낼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을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하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별도의 정상회담을 하지 않고 왕 주석과 만난 데다 당일 일정으로 방문을 마무리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이번 방중에서는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계기로 한 양국 간 교역 확대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는 이번 방중이 북미 대화에 대비한 전략적 협의보다는 북중 간 경제협력 강화에 무게를 둔 행보였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를 요구하며 비핵화 협상에 선을 긋고 있다는 점도 북미 대화 재개의 걸림돌이다.

특히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와 군사·경제 협력을 확대하고 중국과의 관계도 강화하는 등 대외 경제 여건이 개선되면서 미국과의 대화에 서둘러 나설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북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문제에서 얼마나 유연한 태도를 보이느냐에 달렸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김 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목표가 북한 비핵화인가'라는 질문에 "그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회피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유인책이라는 분석과 함께 북미 대화에서 비핵화 의제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북한이 비핵화 요구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논의를 일단 뒤로 미루면서까지 정상 간 만남을 추진할지는 불확실하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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