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논란에 브리핑 준비도 미흡…'기관총 브리핑' 전임자와 비교
업무시작 나흘 만에 해임…'단명 대명사' 스카라무치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

경질된 재커라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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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취임부터 본연의 업무보다 개인적 논란 해명에 바빴던 케이티 재커라이어 백악관 대변인이 '최단명 백악관 대변인'의 오명을 쓰게 됐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전격 경질됐다. 월요일인 12일 공식 업무를 시작하고 나흘 만에 책상을 비우게 된 것이다.
13일 있었던 백악관에서의 브리핑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됐다.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 시험에서 떨어졌는데도 스스로 변호사로 소개하며 활동했던 사실이 드러난 게 결정타였다.
지명을 발표하면서 변호사로 소개했던 트럼프 대통령도 재커라이어에게 변호사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 이후의 대응도 매끄럽지 못했다. 재커라이어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변호사 시험 불합격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하거나 "(검증 과정에서) 백악관이 나한테 물어보지 않더라"라는 식의 회피성 답변으로 논란을 키웠다.
언론과 소통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적극 홍보해도 모자란 백악관 대변인이 줄줄이 인터뷰를 잡아 개인적 논란 해소를 시도하는 모양새가 됐다.
브리핑 실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첫 브리핑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가 보수 성향 매체 3곳의 질문만 받고 14분 만에 퇴장해 버렸다.
처음 백악관 브리핑룸에 선 것이라고는 해도 전임자 캐럴라인 레빗과 확연히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레빗은 공개 브리핑에서 주류 언론에 대한 모욕적 언사를 서슴지 않으며 트럼프 행정부를 치켜세우는 '투사'의 모습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브리핑에서 보이는 전투적 모습과는 달리 매체와 상관없이 백악관 출입기자들의 요청에 신속하게 응대하면서 기자단에서도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뒤에 선 재커라이어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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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레빗의 후임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낙점한 인물이 재커라이어다. 트럼프 대통령의 '애착 비서'로 불리는 나탈리 하프 보좌관도 재커라이어를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패색이 짙은 중간선거를 보름여 남겨놓고 허위 경력 논란의 부담만 끌고 온 재커라이어를 나흘 만에 직접 '손절'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대변인 지명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재커라이어는 최단명 백악관 대변인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대변인이라는 중책을 맡겼다가 일주일도 안 돼 해임하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제럴드 포드 행정부와 프랭클린 루스벨트 행정부에도 '단명'한 대변인이 있었으나 최소 한 달은 채웠고 대개는 행정부 임기가 만료되거나 대변인이 총격을 당하는 등의 불가피한 사유가 있었다.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첫 백악관 대변인이었던 숀 스파이서가 180여일 만에 물러났는데, 당시에도 상당히 짧은 임기라는 평가가 나왔다.
대변인은 아니고 백악관 공보국장이었던 앤서니 스카라무치가 1기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7년 7월 21일 임명됐다가 열흘만인 31일 물러난 사례가 있기는 했다.
이 때문에 '스카라무치'가 '짧은 기간'을 뜻하는 대명사처럼 쓰이기도 한다. 스카라무치는 재커라이어의 경질 소식에 "타인의 고통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않는다"면서도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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