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공장 등 방문하고 자유 일정도 …"해산물만 먹어도 가볼 만"

북중 여객열차, 6년 만에 운영 재개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역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열차가 출발하고 있다. 북한과 중국은 이날 6년 만에 양방향 여객열차 운영을 재개했다. 2026.3.12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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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현재 조선(북한)으로 가는 유일한 경로가 뤄셴(나선·羅先) 비즈니스 시찰입니다. 당분간은 예약이 꽉 차 있어요."
중국 여행사들이 북한 나선경제특구를 방문하는 '비즈니스 시찰' 프로그램을 사실상의 우회 관광 상품으로 홍보하며 모객에 나서고 있다.
16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 옌지 등 북한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북한 나선 지역의 공장·상업시설 시찰을 지역 관광과 연계한 상품이 온·오프라인 상에서 적극 홍보되고 있다.
신압록강대교 개통으로 북중 교류와 관광 재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참가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는 게 중국 여행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왕복 4차선·총연장 3천26m의 신압록강대교는 북한 측 시설 조성 지연과 양국 관계 냉각 등을 이유로 개통이 지연되다가 완공 12년 만인 지난 15일 공식 개통했다.
옌지 소재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북한 여행에 관해 묻자 4박5일에 참가비 5천999위안(약 120만원)의 비즈니스 시찰 상품을 추천했다.
첫날 중국 훈춘에서 집결한 뒤 이튿날 취안허 통상구를 거쳐 북한 나선으로 들어가 정부 관계자와의 좌담회, 맥주·제지 공장과 신발 도매상가 시찰, 자유 관광으로 이어지는 일정의 상품이다.
관련 상품은 온라인상에서도 홍보 활동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이 여행사 관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선 비즈니스 시찰 상품을 홍보하며 "나선의 해산물은 특히 저렴하며, 활(活) 킹크랩이 1근에 15위안(약 3천원) 정도"라며 "할 게 없으면 해산물만 먹고 와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참가 방법을 문의하자 여권과 건강진단서, 영업허가증 등을 준비해야 하지만 일부는 여행사 측에서도 대행해 처리할 수 있으며, 시찰 참가비에는 북측 초청장 발급 비용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청장은 18∼65세 중국 본토 여권 소지자와 6개월 이내에 아프리카 국가를 방문한 기록이 없는 경우에만 발급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북중 여객열차 재개, 단둥역 도착한 북한 주민
(단둥=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북한과 중국이 6년 만에 양방향 여객열차 운영을 재개한 12일 오후 북중 여객 열차로 중국 단둥역에 도착한 북한 주민들이 개찰구에서 수속을 준비하고 있다. 2026.3.12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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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가고 싶지 않은 일정은 빠져도 좋고, 산업·관광 상품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개별 상담도 가능하다"며 "요즘 비즈니스 시찰에 대한 북한 측 심사 기준도 엄격해지고, 초청장 가격도 높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10월 출발 일정은 이미 마감돼 지금 신청하면 인원 모집 상황에 따라 11월 초께 출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나선의 농업·산업 단지와 기술 수준을 둘러보는 동시에 북한 내 투자 프로젝트와 관련한 정부 관계자와의 심층 상담, 프로젝트 협의에 더욱 초점을 맞춘 3박4일 프로그램도 3천위안(약 60만원) 수준에 마련돼 있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주의사항이나 준비물에 대해 문의하자 "특정 주제의 서적이나 전자제품 반입은 금지되니 짐을 싸기 전에 잘 확인해야 한다"며 "현지에서 중국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으니 필요한 것은 (현지에서) 구매해도 된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본격적인 북한 관광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단둥 소재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언제부터 (관광)비자 발급이 가능해질지 아직 어떤 통보도 받지 못한 상태"라며 "현재는 (비즈니스 시찰)수속에 최대 20일이 필요하기 때문에 관광비자 발급이 재개되면 여행 수요가 대폭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NK뉴스는 이와 관련해 지난 15일 "중국 기업인들이 지난해부터 북한을 방문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소셜미디어에서 공개적으로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며 "비즈니스 대표단의 북한 입국이 점차 일반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또 관광객들이 사업 목적의 초청장을 이용해 북한에 입국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북한 당국이 실제 사업 목적을 가진 대표단을 우선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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