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 종사자부터 학생, 어민까지 거리로…도로봉쇄에 파업·행진
시리아선 최대 40% 유가 인상 발표에 아사드 축출 후 첫 대규모 시위

정부의 에너지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시리아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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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자 아시아와 유럽, 남미 등 세계 곳곳에서 분노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CNN에 따르면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특히 높은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 시민들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남술라웨시에선 14일 연료 부족에 따른 휘발유 배급제 도입에 반대해 택시 기사들이 지역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자바에선 학생들이 급등하는 연료 가격에 항의하는 시위에 나섰다가 공격적인 친정부 단체들에 의해 해산당했다.
베트남에서는 차량 공유 서비스 기사들이 유류비 상승으로 인한 낮은 임금에 항의하기 위해 운행 거부에 나섰고, 필리핀 대중교통 운송단체 마니벨라 소속 근로자들도 정부 보조금 지원과 유류세 폐지를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남미 과테말라에서는 지난주 트럭 운전사 단체 등 시위대가 유가 상승에 항의하며 전국 각지 고속도로를 봉쇄했다.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선 정부의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하는 평화 행진이 이어지기도 했다.

15일 프랑스 해안도시 포쉬르메르에서 시위대 해산시키는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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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곳곳에서도 분노한 주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프랑스 남부 해안 도시 포쉬르메르에선 15일 약 50명의 어부가 유류 창고를 봉쇄했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벌어졌다. 필리프 모리조 시장은 어업이 "국가의 긴급하고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정부가 시위대의 분노에 "반드시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운전자들은 지난주 주요 간선도로에서 여러 차례 '달팽이 작전'(저속 운행으로 차량 흐름 방해)에 나서 교통 체증을 유발했다. 해안 도시 이스피뉴에서는 지역 기업인들 주도로 유가 상승과 생활비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모여 이 지역에 있는 루이스 몬테네그루 총리의 사저까지 행진했다.
시리아에서도 정부가 휘발유, 디젤 및 기타 석유 제품 가격을 최대 40%까지 일시적으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하자 지난 주말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항의했다. 분노한 군중은 광장에 모여 교통을 차단하고 타이어에 불을 지르며 가격 인상 철회를 요구했다. 이는 2024년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이 무너진 이후 시리아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시위라고 CNN은 전했다.
이달 들어 미국의 이란 유조선 공습과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는 지난 10일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 연안의 주요 도시 모카를 접수하면서 홍해의 핵심 원유 수송로도 위협받고 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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