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7월 1일 1,560원 육박 후 두달 여 만에 1,340원대로
"미 금리인상시 1,400원 근접 가능성 vs. 원화 강세 흐름에 1,200원대 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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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도흔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600원을 향하다가 두 달여 만에 1,300원대 중반까지 떨어지면서 3분기 원화 절상률이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에는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미국 물가와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환율 하락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다음 주 예정된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결정 결과에 따라 환율이 반등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 7월초 대비 원화 절상률 15.41%…엔화보다 3배 높아
1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344.1원에 지난주 거래를 마쳤다. 1주 전(1,350.1)보다 6.0원 하락했다.
환율은 지난 9일 1,334.6원까지 내려가며 1,320대로 하락할 가능성까지 보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지난 11일에는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국제유가 급등이 겹치면서 1,349.9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1,350원을 넘지는 않았다.
3분기 들어 원화 가치 상승 폭은 주요 20개국 가운데 가장 크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1일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1,559.9원으로 고점을 찍은 7월 1일 보다 15.41% 상승했다.
2위인 일본 엔화(5.84%) 절상률의 약 3배에 달한다.
같은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2% 하락하며 거의 제자리였다.
호주 달러는 4.00%, 캐나다 달러는 2.48%, 유럽 유로화는 1.93% 상승했다.
영국 파운드화(1.85%), 중국 역내 위안화(1.29%), 대만 달러(0.76%), 스웨덴 크로나(0.43%), 홍콩 달러(0.01%)는 절상률이 높지 않았고 러시아 루블(-7.85%), 스위스 프랑(-0.87%) 등은 절하됐다.
원화 절상 배경에는 반도체 등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외국인 주식 순매도 급감, 한미 금리차 축소 등이 꼽힌다.
신한은행 S&T센터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전쟁 변수에 둔감해지면서 뒤늦게 반도체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는 2월부터 7월 초까지 215억 달러였다가 7월 2주차부터 9월 첫 주까지 23억 달러로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임환열 우리은행 애널리스트는 "최대 2.0%포인트(p)까지 벌어졌던 한미간 금리차가 한은 금리인상 등에 0.75%p로 축소됐다"라고 말했다.
◇환율 변동성 확대에 기업 경영 불확실성 커져
환율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며 변동성도 컸다.
이 기간 평균 환율 변동폭(오후 3시 30분 가격 기준·기말 대비)은 67.8원으로, 금융위기 중이던 2008년(68.3원)과는 비슷하고 2009년(61.2원)보다는 크다.
환율 변동성이 너무 크면 기업들의 수출입 가격 결정이나 환헤지 전략 수립 등에 부담이 된다.
특히 최근처럼 대외 변수에 따라 급격히 방향을 틀 가능성까지 커지면 경영에 불확실성이 확대된다.
또 급격한 원화 강세는 수출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달러로 벌어들인 수출대금의 원화 환산액이 줄어드는 데다, 일부 업종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약화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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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환율 방향에 변수
금융시장은 15∼16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미 금리를 올렸고 일본은행도 이번주 인상이 예상된다.
국제유가 반등과 미국 물가 상승세가 금리인상 전망에 불을 붙였다.
중동 긴장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102.48달러, 브렌트유가 107.63달러까지 올라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금리 인상 전망에 미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5% 선에 바짝 다가선 상황이다.
다만 반도체 수출 기업들의 달러 매도는 원/달러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 금리 인상을 계기로 단기적으로 과도했던 원화 강세 쏠림이 일부 되돌려지며 1,360∼1,370원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봤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당분간 해외 금융시장 여건이 환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연준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둘 경우 달러가 전방위적인 강세를 보이고 환율이 다시 1,400원에 근접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적인 원화 강세 흐름이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서정훈 수석연구위원은 "연말까지 점진적 원화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1,310원 전후까지 내려갈 가능성을 생각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전망치를 1,200원대로까지 낮췄다.
그는 "무역흑자 폭이 커졌지만 미 국채금리가 올랐고 중동 전쟁 장기화에 국내외 주식투자 수요는 정체여서 당분간 달러 공급이 이어질 것"이라며 "9월 말 1,300∼1,360원, 연내 1,290∼1,380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leed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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