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지도부 "매우 유감" 맹비난…EU 가입 절차에 제동 관측

7일 세르비아에서 열린 '발칸 도살자' 믈라디치의 장례식에 몰린 인파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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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연합(EU) 지도부가 지난 달 옥중 사망한 보스니아 내전의 핵심 전범 라트코 믈라디치에게 국가적 예우를 갖춰 장례를 치른 세르비아를 맹비난했다. 지지부진한 세르비아의 EU 가입 전망에 먹구름이 더 짙어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유로뉴스가 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9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발칸의 도살자'로 악명을 떨친 전범 믈라디치를 미화한 세르비아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EU의 두 지도자는 성명에서 "세르비아 고위 당국자들이 (믈라디치)장례식에 참석하고,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는 유럽의 최근 역사에서 어두운 시기를 직시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자, 세르비아의 EU 가입 과정의 기반이 되는 가치와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세르비아는 2012년부터 EU 후보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정교회 사제의 주재로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보스니아 내전 전범 믈라디치의 장례식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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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외교가에서는 이번 일로 세르비아의 EU 가입 절차 진행에 제동을 거는 조치가 취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재 EU에서 제공받고 있는 재정 지원금을 동결하는 조치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27일 네덜란드 헤이그의 유엔 구금 시설에서 84세를 일기로 사망한 보스니아계 세르비아인인 믈라디치는 지난 7일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의 한 묘지에 국가와 군의 최고 예우 속에 안장됐다. 장례식에는 수천 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보스니아 내전 당시 스르프스카 공화국군에서 대장급으로 복무한 그는 이슬람계 주민에 대한 잔혹한 '인종 청소'를 지휘한 혐의로 종신형으로 복역 중이었다. 국제사회에서는 전범으로 손가락질받았지만, 세르비아와 보스니아 내 세르비아계 자치 지역인 스릅스카 공화국에서는 여전히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의 시신을 담은 관은 세르비아 국기로 덮인 채 세르비아 정부 전용기편으로 베오그라드로 운구됐고, 세르비아군과 여러 보안 기관이 의장대 예우를 갖췄다.
EU는 장례식 전부터 세르비아의 이런 분위기가 전범을 미화한다고 보고 강하게 반발해왔다. 마르타 코스 EU 확대 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장례식이 세르비아의 EU 가입 추진에 있어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예정됐던 세르비아 방문을 취소하기도 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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