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300여곳 달해…모두 소수지분
NYT, 달라진 스타트업 투자양상 조명

앤트로픽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앤트로픽이 상장하면 누가 대박이 날까? 돈은 투자사들이 많이 버는 게 아닐까?
뉴욕타임스(NYT)는 연내 상장이 예상되는 앤트로픽과 관련해 누가 이 기업에 돈을 많이 투자했는지가 관심을 모으지만 지난 몇 년간 스타트업 투자 환경이 크게 바뀌면서 특정 투자자가 대박나기보다는 수많은 투자자가 다 같이 돈을 벌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NYT는 시장조사업체 피치북 자료를 인용, 최소 95개사가 두 AI 선두 업체 앤트로픽과 오픈AI에 동시에 투자했다고 전했다. 유명 벤처캐피털인 세쿼이아 캐피털을 비롯해 파운더스 펀드, 코투 매니지먼트, 알티미터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이 2개 기업 동시 투자자다.
이는 이전과는 크게 달라진 현상이다.
과거에는 신생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은 신기술 분야에서 한 기업에만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투자한 기업과 직접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에 또 투자하는 것은 이해 상충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AI 열풍이 부는 상황에서는 벤처캐피털 업계의 투자 패턴도 완전히 달라졌다. 실리콘 밸리의 호황이 많은 것을 바꿔놓았고, 투자자들이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방식도 마찬가지다.
벤처캐피털이 향후 2조달러 규모로 커질 대박 AI 기업에 투자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투자 기준과 전략을 바꿔온 것이다.
마드로나 벤처 그룹의 투자자인 카란 메한드루는 "대형 투자 펀드들은 오픈AI와 앤트로픽 둘 다 놓쳤다는 후회를 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앤트로픽과 오픈AI는 실리콘 밸리의 여러 기술기업 및 투자회사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오픈AI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피치북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벤처캐피털, 헤지펀드, 대형 기술기업, 중동 국부 펀드에 이르기까지 300여 곳의 투자자로부터 1천300억달러(약 176조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했다.
오픈AI도 대형 기술기업과 트라이브 캐피털 등 약 230개 투자자로부터 1천800억달러(약 244조원) 이상을 투자받았다.
이에 비해 페이스북(현재 메타플랫폼)은 2012년 기업공개(IPO) 직전까지 유치한 자금은 24억달러(약 3조2600억원)에 그쳤다. 우버도 여러 차례 투자 라운드를 통해 총 200억달러(약 27조1천억원)을 유치한 상태에서 2019년 상장했다.
앤트로픽과 오픈AI 투자자들이 모두 이전처럼 투자 라운드에 참여해 주식을 확보한 것도 아니다. 두 회사 직원이나 초기 투자자 등 기존 주주들이 내놓은 주식을 매입하는, 이른바 2차 시장에서 주식을 확보한 투자자들도 많다.
지난 6월 스페이스X가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 1조7천억달러 규모의 IPO를 성공적으로 이뤄내면서 앤트로픽이나 오픈AI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더 커졌다.
2차 시장에서 두 회사 주식을 매입한 데스티니100의 소하일 프라사드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이는 진입 가격과 매각 가격을 포함한 모든 수치가 더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여러 투자자가 참여했지만, 큰 몫을 확보한 투자자는 없다.
실리콘 밸리의 대형 투자사인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와 아이코닉 캐피털은 앤트로픽의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앤트로픽 지분은 1~2% 정도다. 이 지분만으로도 이들은 두 기업의 최대 외부 투자자로 평가된다.
벤처캐피털 회사들은 보통 스타트업 지분을 그 이상 확보하는 게 목표다. 하지만 앤트로픽이 기업가치 2조달러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투자자들은 소수 지분만으로도 큰 이득을 얻게 된다고 NYT는 지적했다.
페이스북의 IPO 직전 벤처캐피털 액셀 파트너스는 지분 11.4%를 소유하고 있었다. 또한 액셀 파트너의 짐 브레이어는 마크 앤드리슨, 피터 틸 등 다른 벤처투자자 2명과 함께 페이스북 이사회에 참여했다.
벤치마크 캐피털 파트너스도 우버 상장 전 지분 11%를 보유하고 있었고 벤치마크 캐피털 파트너스의 투자자 중 한 명인 맷 콜러가 우버의 이사회 멤버였다.
satw@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