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새로운 기술 창조하는 차세대 AI 생태계 구축"
샌디스크 "AI산업, 추론 중심으로 이동…고용량·고대역폭 절실"

[그래픽] SK하이닉스 HBF 개요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SK하이닉스는 미국에서 샌디스크와 함께 차세대 스토리지 기술인 고대역폭 낸드플래시(High Bandwidth Flash·HBF)의 첫 표준 규격을 공개했다고 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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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타클래라=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고대역폭낸드플래시(HBF) 표준을 발표한 SK하이닉스와 미국 샌디스크가 인공지능(AI) 메모리의 한계를 협력해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김천성 SK하이닉스 부사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메모리 행사 'FMS 2026' 기조발표 도중 알퍼 일크바하르 샌디스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무대 위로 초청해 대담을 나눴다.
일크바하르 CTO는 양사가 HBF 컨소시엄에서 작업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첫 규격을 내놓은 성과에 대해 "번개 같은 속도로 이뤄낸 놀라운 진전"이라고 자축했다.
그는 "AI 산업이 추론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함에 따라 고용량·고대역폭 메모리 수요가 절실해졌다"며 "메모리 용량이 부족하면 고가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가동률이 떨어져 값비싼 연산 자원이 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부사장은 "HBF는 그와 같은 '메모리 장벽'(Memory Wall)을 깨기 위해 설계됐다"고 소개했다.
일크바하르 CTO는 이어 "이제는 비전과 포부를 말하는 단계를 넘어 심도 있는 엔지니어링 세부 사항을 공유할 때가 됐다"며 "AI 추론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역폭과 용량 문제는 개별 회사가 아니라 집단적·협력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청중을 향해 "그래서 여러분을 초대하고자 한다"며 "AI 산업 생태계에 계시거나 HBF 표준에 동참하고 싶다면 데이터센터 기술 협력 협회인 OCP(Open Compute Project) 웹사이트를 방문해 참여 방법을 확인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부사장은 "HBF는 단순한 신기술이나 신제품이 아니라 AI 산업에서 우리가 맡은 역할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단순히 고객의 요구사항이나 기술표준을 따르기만 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창조하고 새로운 아키텍처를 정의하며 차세대 AI를 가능하게 하는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메모리의 '공급업체'(Provider)가 아니라 '창조자'(Creator)가 되겠다는 선언이다.
그는 이날 기조발표에서 올해 말까지 세계 최고 수준인 초당 2천700만 번의 데이터 입출력을 처리할 수 있는 초고성능 기업용 SSD를 선보이겠다고도 예고했다.
함께 기조발표에 나선 강욱성 SK하이닉스 차세대 상품기획 담당은 메모리 장벽을 해결할 대안으로 HBF 외에 AI칩 위에 D램을 쌓는 적층형 D램, 여러 서버가 공통의 가상 메모리 공간을 공유하는 'CXL 메모리 풀링' 등을 함께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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