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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이 된 서민준, 하늘을 날다…'갤럭시 노바 온 스테이지'
입력 2026.08.02 03:52수정 2026.08.02 03:52조회수 0댓글0

탄츠올림프 아시아 10주년 기념공연…파트너 교체에도 완벽 호흡
점프·회전 정석 선보인 ABT 박건희…관객 매혹한 로잔 콩쿠르 전지율


'갤럭시 노바 온 스테이지'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센터 도암홀에서 열린 '갤럭시 노바 온 스테이지' 공연을 마친 출연자들이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07.31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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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지난달 31일 서울아트센터 도암홀에서 열린 '갤럭시 노바 온 스테이지'는 한국 무용계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무용수들이 세계로 도약하는 성장의 현장을 보여주는 특별한 무대였다.

백림아트가 탄츠올림프 아시아 1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공연에는 영국 로열발레학교, 네덜란드 국립발레아카데미 등 세계 명문 교육기관과 국내외 정상급 무용 단체에서 활약 중인 젊은 무용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무대를 빛냈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5월 미국 발레 콩쿠르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AGP)'에서 대상(Grand Prix)을 받은 서민준(영국 로열발레학교)의 '해적 그랑 파드되'였다. 서민준은 원래 노르웨이 국립발레단 입단을 앞둔 박이은과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박이은이 연습 중 다쳐 국립발레단 단원인 안수연이 긴급 투입됐다.

갑작스러운 파트너 교체에도 불구하고 서민준은 하늘을 나는 듯한 점프와 힘 있는 동작으로 관객의 박수를 끌어냈다. 안수연 역시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프로다운 면모를 보였다. '해적 그랑 파드되'는 바이런의 시를 바탕으로 한 발레극으로, 이국적인 분위기와 화려한 춤이 특징이다. 이날 무대에서는 3인무를 2인무로 재구성해, 두 무용수의 집중력과 기량이 더욱 돋보였다.

서민준과 안수연의 '해적 그랑 파드되'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영국 로열발레학교 서민준과 국립발레단 안수연이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센터 도암홀에서 열린 '갤럭시 노바 온 스테이지'에서 '해적 그랑 파드되'를 선보이고 있다. 2026.07.31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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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불꽃 그랑 파드되'에서는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스튜디오 컴퍼니의 박건희와 애틀랜타 발레단의 김보경이 주인공 필립과 잔느로 등장했다. 이 작품은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왕실과 민중의 대립을 춤으로 표현한 발레다. 박건희는 발레의 정석과 같은 완벽한 점프와 회전으로 객석의 환호를 받았고, 김보경과의 호흡도 인상적이었다. 두 무용수는 혁명의 기쁨을 춤으로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뜨거운 에너지를 전달했다.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주니어컴퍼니의 전지율과 국립발레단 정단원 김윤이 함께 한 '파키타 파드되'도 인상적이었다. 이 작품은 스페인 귀족 소녀 파키타와 프랑스 장교 루시엥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 2월 스위스 로잔발레콩쿠르에서 14위로 입상한 전지율은 붉은 꽃장식과 함께 매혹적인 자태로 무대를 장악했고, 김윤은 안정적인 기본기로 작품의 우아함을 더했다. 두 무용수는 고전 발레의 아름다움과 정열을 동시에 보여주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해외 초청작 '콘체르토 파드되'는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주니어 컴퍼니의 엘리자 비고렌과 에드워드 쿨리가 선보였다. 이 작품은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2번에 맞춰, 무용수들의 기량과 생동감을 극대화한다. 무대에는 특별한 장치 없이 조명과 무용수만이 존재해, 젊고 활기찬 에너지가 더욱 돋보였다. 밝은 노란빛에서 오렌지빛으로 변하는 조명은 작품의 분위기를 한층 풍부하게 만들었다.

전지율과 김윤의 '파키타 파드되'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주니어컴퍼니의 전지율과 국립발레단 정단원 김윤이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센터 도암홀에서 열린 '갤럭시 노바 온 스테이지'에서 '파키타 파드되'를 선보이고 있다. 2026.07.31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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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의 정건세와 이윤아가 선보인 컨템포러리 댄스 '별종'은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시도였다. 이 작품은 남들과 다르기를 원하는 안무가의 고민과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상상력을 춤으로 표현했다. 두 무용수는 비정형적인 움직임과 자유로운 몸짓으로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정건세는 이 작품으로 서울국제무용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외에 네덜란드 국립발레아카데미 입단 예정 이예린, 네덜란드 국립발레아카데미의 김주안, 영국 로열발레학교 입학 예정 홍수림이 함께한 '백조의 호수 파 드 트루아'도 무더운 여름밤에 지친 국내 발레 팬들에게 잊지 못할 감격을 선사했다. 또 예원학교와 서울컨템포러리 주니어 컴퍼니, 고양 아름드리무용단 등 국내외 대표 단체들이 선보인 다양한 군무와 앙상블도 한국 무용계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2017년 시작한 탄츠올림프 아시아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적 무용 콩쿠르 탄츠올림프의 아시아 지역 예선전으로, 백림아트가 주관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유망한 무용수들이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매년 한국에서 개최되는 이 대회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본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의 젊은 무용수들이 참가하는 명실상부 아시아 무용계의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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