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과 다른 '차이나 스탠더드' 연구…"공격적 시도"
현대차 中판매량, 경쟁 격화 속 2016년 114만대→2025년 13만대

'사용자 경험(UX) 스튜디오 상하이' 1층 전시물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30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현대차의 사용자 경험(UX) 연구거점 'UX 스튜디오 상하이' 1층에 운전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장비가 배치되어 있다. 2026.07.31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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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니하오 셴다이(현대). 에어컨 틀어줘."
30일(현지시간) 현대차·기아가 중국 상하이 번화가 사거리에 문을 연 사용자 경험(UX) 연구거점 'UX 스튜디오 상하이' 2층.
기자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해 하반기 출시를 앞둔 '아이오닉V'에 탑승했다. 중국어로 명령하자 "잠시만 기다리세요"라는 인공지능(AI) 비서의 음성과 함께 에어컨이 가동됐다.
글로벌 이용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중국 사용자들에게는 일상화된 AI 기능을 현대차도 탑재했다는 것이 현대차 측 설명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글로벌 스탠더드'와 구별되는 '차이나 스탠더드'라는 표현이 쓰일 만큼 소비자들의 선호가 세계 시장과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아이오닉V의 경우 이러한 중국 고객들 선호도를 반영, 운전석 오른쪽에 각종 기능 조작 버튼들을 없앴다.
대신 가로로 긴 대형 디스플레이가 배치됐고 중국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음악 듣기 등의 기능도 제공됐다.

현대차 아이오닉 V
(서울=연합뉴스) 현대차는 4월 24일 중국국제전람중심에서 열린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아이오닉 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아이오닉 V. 2026.4.24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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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2016년만 해도 114만대에 이르렀지만, 경쟁 격화와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 속에 지난 해에는 13만대로 급감한 상태다.
시장 점유율은 1% 이하로, BYD·지리자동차 등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70%에 육박한 것과 대비된다.

'사용자 경험(UX) 스튜디오 상하이' 건물 외관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30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현대차의 사용자 경험(UX) 연구거점 'UX 스튜디오 상하이' 건물 앞 도로에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2026.07.31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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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비 현대차 책임연구원은 스튜디오 개설에 대해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자는 취지다. 기존과 달리 중국 소비자들이 진짜 원하는 방향에 맞춰 개발하려고 한다"며 "중국에서 입지를 넓혀나가기 위해 연구하는 거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내에서 도심 한복판에 (자동차 업체) 연구 거점이 있고 사용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려 하는 곳은 드물다"며 "굉장히 공격적인 시도"라고 평가했다.
또 "중국에서는 샤오미 등 가전 회사들이 차를 만든다. 이들은 기획 단계부터 기존 가전제품과의 연결성을 본다"며 "여기에 익숙한 (중국) 소비자들이 (차를 고를 때) 정말 그런 것을 중시하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곳을 테스트 베드로 활용, 다시 중국 시장에서의 첫 단추를 꿰겠다는 것이다.

'사용자 경험(UX) 스튜디오 상하이' 1층 전시물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30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현대차의 사용자 경험(UX) 연구거점 'UX 스튜디오 상하이' 1층에 차량 좌석을 마주 보게 배치한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2026.07.31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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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의 아이오닉V 차 옆에는 개발 과정에서 사용되는 차체 '벅'(개발 과정에서 제작하는 모형)이 배치돼 있었다.
기획 과정에서 차체와 실내 공간을 만들어 기술 검증을 하는데, 중국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한 해당 기기는 좌석과 내부 구조를 다양하게 바꿀 수 있도록 늘려 개발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UX 스튜디오 상하이는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방문해 체험할 수 있는 1층 '오픈 랩'과 사전 등록을 해야 출입할 수 있는 2층 '어드밴스드 랩', 직원 근무 공간인 3층으로 구성돼 있었다.
2층은 현대차가 '타깃' 고객들을 초청해 UX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 용도로도 쓰이며 휴대전화 카메라를 가리고 노트북을 등록하도록 하는 등 보안에 신경 쓰고 있었다.
현대차는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를 반영하되, 기존 현대차의 강점을 살려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1층에서는 현대차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차 소음·진동 저감 등을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시설도 마련돼 있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의 강점은 새시·안전·제어 등 기본 성능이라고 생각한다"며 "강점은 강점대로 가져가고 부족한 부분들은 더 채워나가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에) 맞추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