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7월 초까지 외국인 채권 순매수는 42.2조원
iM증권 "같은 기간 잔고 증가는 18.8조원…高유동성 채권 먼저 매수한 탓"

지난 4월부터 한국 국채 WGBI 공식 편입
출처: FTSE 러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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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수지 기자 = 지난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이후 국채시장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에 대해 유동성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 매수가 이뤄지고 있는 '초기 편입 과정'이라는 진단이 16일 나왔다.
iM증권 김명실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지난 3월 30일부터 7월 10일까지 외국인은 42조2천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같은 기간 23조4천억원의 외국인 보유 채권이 만기 상환됐다"며 "상황을 반영한 전체 채권 보유 잔액 증가는 18조8천억원으로 순매수의 절반 이하 수준"이라고 밝혔다.
시장의 기대와 실제 집행 간 차이가 벌어진 이유는 외국인들의 단계적 편입과 최적화 운용 방식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8개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편입되며, 글로벌 운용사는 모든 종목을 동일 비중으로 매수하기보다 거래가 활발한 신규 발행 국고채(지표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뒤 비지표물을 점진적으로 편입하는 방식을 활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편입 대상으로 추정되는 종목의 85%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발생했지만, 전체 매수 금액의 76%는 상위 10개 종목에 집중됐다. 이는 WGBI 자금이 유입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주요 종목 중심의 선별적 매수 전략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외국인 수요가 국고채 3~5년물과 10년·30년물 구간에 집중되는 구조를 보인 것도 특징이다. 김 연구원은 "3~5년 구간은 이자 수익과 유동성이 우수한 신규 지표물이 집중된 영역이고, 10년·30년물은 WGBI가 요구하는 장기 듀레이션(만기) 확보에 필요한 핵심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초장기물인 30년물에 약 6조원의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됐음에도 초장기 금리가 큰 폭 상승했는데,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만으로 보험사의 수요 둔화와 국고채 공급 확대를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WGBI는 금리 방향을 결정하기보다 구조적 수급 요인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향후 수혜 구간으로는 금리 매력과 WGBI 구조적 수요가 동시에 존재하는 3~5년 신규 지표물과 10년 지표물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WGBI 자금 유입을 판단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순매수보다 보유 잔액 증가를 통해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상환이 적은 달에도 국고채 순매수가 지속되는지 ▲외국인 국고채 보유 잔액이 꾸준히 증가하는지 ▲비지표 국고채의 보유 확대가 계속되는지가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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