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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경찰청에 '한인사업가 납치살해' 희생자 추모비 세운다
입력 2026.07.11 05:05수정 2026.07.11 05:05조회수 0댓글0

故지익주씨 피살 현장…사건 10년만에 주범 검거돼
유족 "추모비, 이런 비극 재발 안 된다는 약속이길"


필리핀 경찰청에 '한인사업가 납치살해' 희생자 추모비 전달

(마닐라=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경찰청에서 2016년 발생한 '한인 사업가 납치살해 사건'의 희생자인 고(故) 지익주씨를 기리는 추모비 전달식이 열렸다. 존빅 레물라 필리핀 내무부 장관(왼쪽에서 3번째), 호세 멜렌시오 나르타테스 필리핀 경찰청장(왼쪽에서 2번째), 지씨의 배우자 최경진씨(오른쪽에서 2번째), 이상화 주필리핀 한국대사(오른쪽에서 1번째) 등이 참석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필리핀 현직 경찰관들이 우리 재외동포를 납치, 살해해 큰 파문을 낳은 '한인 사업가 납치살해 사건'의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비가 비극의 현장인 필리핀 경찰청에 들어선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8일(현지시간) 필리핀 내무부·경찰청과 협력해 마닐라의 필리핀 경찰청 본부에서 고(故) 지익주씨 추모비 전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달식에는 존빅 레물라 내부무 장관, 호세 멜렌시오 나르타테스 경찰청장, 지씨의 배우자 최경진씨, 이상화 주필리핀 한국대사 등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고 양국이 재외국민 보호와 법치주의 실현을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추모비는 경찰청 내 설치 예정 부지 공사가 완료되면 영구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지씨는 2016년 10월 필리핀 북부 루손섬 앙헬레스시 자택에서 마약 단속 작전을 가장한 현직 경찰관들에 의해 납치된 뒤 경찰청 주차장에서 살해됐다.

사건 발생 이후 주범인 라파엘 둠라오 전 경찰청 마약단속국 팀장은 2023년 1심에서 무죄로 풀려났다가 2024년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항소법원이 체포영장을 곧바로 발부하지 않은 상황을 틈타 형이 집행되기 전 도주했다.

이에 지난 3월 이재명 대통령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지씨 사건의 조속한 해결과 우리 재외국민의 안전을 위한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하는 등 양국 정부가 긴밀히 공조한 끝에 지난달 초순 둠라오를 체포하는 성과를 올렸다.

추모비는 지씨의 추모는 물론 국민의 생명·안전을 보호하는 국가의 책무와 인권, 법치주의의 가치를 되새기고, 양국이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상징한다고 대사관은 설명했다.

유족 최씨는 이날 행사에서 "오늘 이곳에 세워지는 추모비는 단지 한 사람을 기리는 의미를 넘어, 이런 비극이 다시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우리의 약속이라고 믿는다"면서 "이 추모비가 정의와 책임,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상징으로 오래도록 남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밝혔다.

나르타테스 경찰청장도 행사에서 "이 땅에 더 이상 이런 비극적인 일이 재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엄숙한 책무를 일깨워 주는 교훈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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