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단순화…伊서 발진 허용된 美군용기, 기술·물류 지원 한정"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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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을 이탈리아가 크게 도왔다는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의 발언이 이탈리아에서 파장을 낳자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반박에 나섰다.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25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앙티브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뤼터 사무총장이 이란을 상대로 한 미국의 군사작전에 있어 이탈리아의 지원을 과도히 단순화해 설명함으로써 혼란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멜로니 총리는 "우리는 이란과의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이탈리아가 (미국에)허용한 것은 어디까지나 물류와 기술 지원 목적의 기지 사용뿐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뤼터 사무총장은 지난 23일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는 500대의 미 군용기가 이탈리아 기지를 사용할 수 있게끔 함으로써 이란 전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뤼터 총장의 이런 발언이 나온 뒤 이탈리아 야당은 즉각 멜로니 총리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그간 이탈리아가 이란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고, 이탈리아 내 미군 기지에 물류·기술 지원 활동만 허용했다고 설명해온 멜로니 총리가 대중을 오도했다는 것이다.
멜로니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뤼터 사무총장이 왜 이리 단순화한 설명을 했는지 전혀 모르겠다"면서 아마 내달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토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미국에 설득하려는 과정에서 이탈리아 기지에서 출발한 미 군용기가 이란에 대한 직접 공격에 가담한 것처럼 잘못 암시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런 문제를 말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며 "만약 우리가 이란 분쟁에 실제로 참여했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드러내는 실망감은 설명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백악관에서 열린 뤼터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도 이탈리아,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을 거명하며 이들 국가가 이란 전쟁에서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주장을 되풀이한 바 있다.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회동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뤼터 나토 사무총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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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터 사무총장은 내달 7~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나토 연례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동 전쟁으로 악화한 대서양 갈등을 미리 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24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이다.
한편, 앨리슨 하트 나토 대변인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온 뤼터 사무총장의 발언이 실제로 "물류 또는 기술 지원을 의미한 것"이라며 "이탈리아를 포함한 동맹국들이 기지 사용, 영공 통과와 관련된 (미국과의)기존 양자 협정을 이행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확인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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