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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족쇄 풀리는 이란…'오일머니 90조원 시대' 오나
입력 2026.06.18 02:03수정 2026.06.18 02:03조회수 0댓글0

WSJ, 제재 해제 후 이란 원유 판매 연 600억달러 상회 전망


이란의 수도 테헤란 시내

[AFP=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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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이란이 향후 연간 600억 달러(약 91조5천억 원)가 넘는 석유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라 이란의 원유 수출 제한이 단계적으로 해제될 경우 이란 경제가 '오일머니 시대'를 맞게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MOU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의 원유와 연료 수출을 허용하고,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다.

이란은 전쟁 이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4%를 차지했다.

다만 지난 10여년간 미국의 제재로 인해 중국 정유업체 등을 상대로 한 할인 판매에만 의존해왔다.

전쟁 이전 원유 생산량과 현재 국제 유가를 기준으로 할 경우 이란의 연간 원유 판매 수입은 600억 달러를 웃돌 수 있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이란의 원유 생산비는 배럴당 10~30달러 수준으로 미국 셰일업체의 손익분기점인 60~70달러보다 훨씬 낮다.

전문가들은 제재가 완전히 해제되고 해외 자본과 기술이 유입될 경우 이란이 향후 2~3년 안에 하루 생산량을 추가로 100만 배럴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전 하루 500만∼600만 배럴을 생산했던 이란은 전쟁과 제재, 투자 부족으로 인해 생산 능력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이번 합의가 현실화할 경우 세계 원유시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란산 원유 공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될 경우 향후 세계 원유 공급이 수요 증가 속도를 크게 웃돌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자금 유입이 오히려 이란 정권의 통치 기반을 강화하고 군사력 재건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 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싱은 "현금을 대거 공급하면 결국 정권을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가 무조건적인 조치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 고위 당국자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에서 합의 사항을 이행해야만 원유 수출 허용과 금융 제재 완화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적 보상이 이란의 핵 개발과 지역 불안정 행위를 억제하는 유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MOU에는 최소 3천억 달러(약 457조 원) 규모의 이란 경제 재건 계획을 수립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테헤란 시내

[AFP=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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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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