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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보러 왔다 반한 K아트…월드컵 맞은 멕시코서 韓현대미술전
입력 2026.06.18 12:37수정 2026.06.18 12:37조회수 0댓글0

주멕시코한국문화원 '전통을 번역하다, 미래를 상상하다'展
황인기·이음 등 현대작가 11인 작품 40여점 소개


황인기 '오래된 바람-원통각 2'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16일 멕시코 국립세계문화박물관에 전시된 황인기의 작품. 2026.06.16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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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2026 북중미 월드컵 관람차 멕시코를 방문한 콜롬비아인 산티아고 팔라시오 씨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멕시코 국립세계문화박물관에 걸린 황인기 작가의 '오래된 바람-원통각 2'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황인기는 조선시대 산수화나 자연 풍경을 컴퓨터를 이용해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한 후, 이 픽셀 위치에 먹과 붓 대신 못의 일종인 리벳(rivet)이나 실리콘, 플라스틱 레고 블록, 크리스털 등 인공 오브제를 채워 넣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작업해왔다.

일명 '디지털 산수화'라 불리는 그의 작업 방식을 통해 안견의 '몽유도원도'나 정선의 '금강전도' 같은 조선시대 대표 산수화가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현된 바 있다. 전통과 현대를 잇는 그의 작품은 국내 미술계뿐 아니라 중남미 지역 사람들에게도 격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팔라시오 씨는 "한국 미술작품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이라며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사찰 같은 걸 묘사한 것 같다. 빛나는 소재로 너무나 아름답게 표현한 것 같다"고 감탄했다.

팔라시오 씨가 본 것처럼 원통각은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사찰의 전각(원통전·圓通殿)이다. 관조적인 분위기에 반짝이는 크리스털이 더해지며 전통과 현대, 담백함과 화려함이 뒤섞인 묘한 분위기를 띠는 작품이다.

황인기의 작품처럼 전통과 현대를 잇는 전시회가 멕시코시티에서 열리고 있다. 주멕시코한국문화원과 국내 사바나미술관이 협업한 '전통을 번역하다, 미래를 상상하다'전(展)이다.

이음의 작품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16일 멕시코 국립세계문화박물관에 전시된 이음의 작품. 2026.06.16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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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기를 비롯해 권기수, 이음 등 국내를 대표하는 현대 작가 11명의 작품 40여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미디어아트 등 현대적 기법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모았다.

가령 양대원은 전통 재료인 한지와 토분, 아교 등을 활용해 만든 '러브-피에로'(Love-pierro) 연작으로 다양한 현대인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고, 인공지능(AI) 아트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이음은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삶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통해 옹주의 희망과 절망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월드컵을 맞아 다양한 방문객들이 찾는 멕시코에서 전통과 맞닿은 우리 현대미술의 최전선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민수이 주멕시코한국문화원장은 "멕시코시티 역사지구 중심부의 상징적 공간에서 우리나라 현대미술 특별전이 개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특히 "월드컵을 통해 우리 문화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콜롬비아인, 멕시코인 등 다양한 축구팬과 시민 100여명이 함께 했다. 전시는 9월 말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통을 번역하다, 미래를 상상하다'展

[주멕시코한국문화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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