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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이란 위협받는 UAE에 전투기 지원…중동 연대 강화
입력 2026.05.25 04:25수정 2026.05.25 04:25조회수 0댓글0

'이란 침략에 단결해야' UAE 요구 수용해 불만 달랜 듯


지난 7일 아부다비에 주둔중인 자국 전투기 부대를 시찰하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예드 UAE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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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이집트가 자국 전투기를 아랍에미리트(UAE)에 배치하고 이란 전쟁 후 중동 국가 연대 강화 의지를 다졌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실과 UAE 국영 언론은 엘시시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주둔 중인 이집트 전투기 부대를 시찰하는 모습을 지난 7일 공개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UAE에 해가 되는 것은 이집트에도 해가 된다"며 양국 관계를 강조했다.

이집트는 자국 전투기 부대가 언제부터 UAE에 주둔하고 있었는지 공개하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이집트 국민들은 엘시시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했을 때야 비로소 자국이 UAE에 조용히 전투기를 배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FT는 설명했다.

UAE는 이란을 직접 때린 이스라엘보다 더 크게 이란 공격의 피해를 본 나라다. 전쟁 발발 후 안와르 가르가시 UAE 대통령 외교정책보좌관은 이란의 침략에 맞서 단결하지 못하는 동맹국과 지역 강대국을 여러 차례 비난하기도 했다.

이집트가 이런 UAE의 불만을 완전히 무시하지 못하는 것은 경제적 이유가 크다. UAE는 이집트의 주요 투자국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UAE는 2023년 이집트의 지중해 연안에 350억달러(약 53조원) 어치의 토지를 매입하면서 붕괴 직전인 이집트 경제를 되살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다. UAE에 거주하는 이집트인들이 송금하는 외화는 이집트의 큰 외화 수입원이기도 하다.

이집트가 UAE에 전투기를 배치한 것은 UAE의 심기를 건드린 다른 주변국의 사례를 참고했을 수도 있다.

미국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 마이클 와히드 한나는 이집트가 파키스탄에 대한 UAE의 최근 행보를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UAE는 지난 4월 중순 파키스탄에 35억 달러 규모 대출의 즉각 상환을 요구했다. 파키스탄은 이 대출 상환이 연기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나는 이에 대해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 종전 협상 중재국으로 참여한 것에 대한 UAE 불만이 깔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UAE는 종전 협상을 통해 이란 대리 세력 지원과 이란 핵·미사일 프로그램 문제가 완전히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 중이지만, 현재 논의되는 종전안에는 일단 미국와 이란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60일간 핵 협상을 한다고 돼 있다.

FT는 "국경 밖 분쟁에 관여하는 것을 오랫동안 꺼려온 이집트가 이제 종전 중재 노력을 하면서도 가시적 지원을 바라는 UAE를 관리해야 하는 까다로운 길을 걸어야 할 상황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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