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마두로 체포·이란 휴전 직전 '귀신같은 베팅'
"80명 이상 의심 계정 파악"
美 예측 베팅 월간 35조원으로 급팽창

폴리마켓의 각종 상품에 대한 베팅 현황이 표시된 전광판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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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미래 예측 베팅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군사 기밀 등 내부 정보를 이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베팅이 수십 건 포착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자체 검증 결과 80명 이상의 폴리마켓 이용자가 의심스러운 베팅을 한 것으로 발견됐으며 이들 중 38명은 시점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베팅을 했는데도 거의 주목을 받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적어도 2024년부터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상화폐 규제 논쟁 등 30개 가까운 주제에서 수익을 올렸다. 이른바 '저확률(long-shot)' 베팅에도 수익을 낸 베팅, 최근 개설된 계정의 적시 베팅, 손실 없이 특정 주제에만 베팅하는 패턴 등이 공통된 경고 신호였다.
대표적 사례는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다. 공격 가능성이 낮다는 확률에도 13명이 총 14만달러(약 1억9천600만원)를 걸었다. 계정 7개는 불과 며칠 전 개설된 것이었다. 이스라엘이 그날 밤 실제로 이란을 공격하자 이들은 총 60만달러(약 8억4천만원)의 수익을 챙겼다.
폴리마켓의 급성장은 새로운 형태의 내부자 거래 우려를 낳고 있다. 기밀 작전 계획에 접근할 수 있는 군 지휘관이나 정부 고위 관리가 비공개 정보를 베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올해 1월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직전에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났다. 확률이 7%에 불과하던 상황에서 한 이용자가 1월 1∼2일 대규모 베팅을 했고, 다음 날미군이 마두로를 체포하자 40만달러(약 5억6천만원)를 챙겼다. 검찰은 미 육군 육군 특수부대원인 개넌 켄 밴 다이크 상사를 기밀 정보를 이용해 베팅한 혐의로 기소했다.
4월에는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 발표 직전에도 이상 베팅이 포착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휴전을 발표하기 몇 시간 전 적어도 7명이 베팅해 총 140만달러(약 19억6천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폴리마켓은 거래가 가상화폐로 이뤄져 베팅 패턴을 초 단위로 재구성할 수 있는 공개 기록이 남는다는 점에서 의심 거래 추적이 용이하다.
NYT는 경고 신호를 보이는 계정 1만1천개 이상을 파악한 뒤 가장 두드러진 사례들을 수동으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의심스러운 거래 급증은 워싱턴에도 파장을 일으켰다. 미 상원은 지난달 의원과 직원들의 예측시장 이용을 금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도 "세상이 카지노가 됐다"고 한탄했다가 며칠 후 말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폴리마켓과 경쟁사 칼시의 고문이며, 트럼프 미디어는 자체 예측시장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폴리마켓은 내부자 거래가 "있을 곳이 없다"고 했지만 공개 발언은 엇갈렸다.
셰인 코플런 CEO는 특수부대 병사 기소 3주 전 마두로 베팅 의혹을 "그냥 우연"이라고 했다가 기소 발표 후 "신고하고 사법부와 협력했다"고 말을 바꿨다.
현재 폴리마켓과 칼시의 월간 거래 규모는 합산 250억달러(약 35조원)로 1년 전 20억달러(약 2조8천억원)에서 폭발적으로 늘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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