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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말저런글] 게도 구럭도 다 잃어서야
입력 2026.04.17 02:54수정 2026.04.17 02:54조회수 1댓글0

# 방금 잡은 바지락에 묻은 흙을 대강 닦아 낸 다음 구럭 속에 던지고 나서 그이는 다시, …… (윤흥길/묵시의 바다) #

칼국수와 어울리는 바지락. 흙을 닦아 낸 그 바지락을 던져 넣어 둘 수 있는 도구가 바로 [구럭]이다. 소설 속 문장에 쓰인 구럭에 대한 사전의 정의는 "새끼를 드물게 떠서 물건을 담을 수 있도록 만든 그릇"이다.

표준국어대사전 올림말 '구럭' 이미지 (저작자 : 국립국어원 / 두산동아 주식회사)

표준국어대사전 캡처

원본프리뷰

속담에 "게도 구럭도 다 잃는다" 하는 게 있다. 우리나라 속담을 망라한 한 사전은 "게도 구럭도 다 잃었다(놓쳤다)"고 소개한다. 무슨 말인가. 게도 못 잡고 가져간 구럭도 잃어버렸다는 뜻이다. 무슨 일을 하려다가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오히려 손해만 봤을 때나 이 일도 저 일도 다 틀어졌을 때 빗대어 이른다.

'구럭'이라는 낱말 하나에만 끝까지 매달리자. 더 욕심 내다 게도 구럭도 다 잃어선 안 되니까. 소설어사전은 "새끼로 그물처럼 눈을 성기게 떠서 만든 물건"이라고 구럭을 정의한다. 대동소이하지만 그릇이라 못 박지 않았다. "나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구럭을 옆구리에 차고 썰물로 인해 생긴 ……"(김종성/수국이 있는 풍경)라는 예문이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엮은이 보리 사전 편집부, 『속담 사전』, ㈜도서출판 보리, 2024

2. 고려대 출판부(김윤식·최동호 편저), 『한국 현대소설 소설어사전』, 1998

3. 표준국어대사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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