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리서치업체 추정
"미 셰일업체들 혜택…엑손모빌 등 메이저는 복잡"

호르무즈 해협 근처 걸프 해역에서 항해하는 유조선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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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이란 전쟁으로 급등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올해 평균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할 경우 미국 석유 생산 기업들이 올해 634억달러(약 95조원)의 추가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에너지 리서치업체 라이스타드 에너지가 이러한 분석을 내놨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증권사 제프리스도 미국 석유 생산 기업들이 유가 상승으로 이달에만 약 50억달러의 추가 이익을 얻을 것으로 추정했다.
4월 인도분 WTI 선물은 개전 이전 배럴당 65달러에서 98달러(13일 종가)로 치솟았다.
다만 FT는 중동에서 생산을 거의 하지 않는 미국 셰일업체들은 이익을 얻겠지만 글로벌 메이저들 상황은 좀 더 복잡하다고 짚었다.
미국 엑손모빌과 셰브런, 유럽의 BP와 셸, 토탈에너지 등 글로벌 메이저들은 걸프 지역에 광범위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영향을 더 크게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 메이저가 지분을 보유한 중동 내 몇몇 시설이 가동 중단됐다.
라이스타드에 따르면 올해 예상 잉여현금흐름 창출에서 중동 내 생산에서 얻는 비중은 BP(22%), 엑손모빌(20%), 토털에너지(14%), 셸(13%), 셰브런(5%)이 등으로 추정됐다. BP와 엑손모빌이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석유업계 베테랑이자 오메가 오일 앤드 가스의 마틴 휴스턴 회장은 "이런 상황에선 승자가 없다. 글로벌 메이저들이 승자가 될 리 없다. 그들은 일시적으로 유가를 상승시키는 위기보다는 2주 전 현상 유지를 더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 국영 석유회사들과 그들의 글로벌 메이저 파트너들은 피해를 본 인프라를 복구해야 한다"며 "가장 큰 우려는 짧은 기간이라도 호르무즈 해협이 전례 없이 봉쇄됐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개전 이후 엑손모빌 주가 상승률이 2%로, BP(11%)와 셸(9%)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데에는 엑손모빌의 중동 노출이 큰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라크 석유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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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WTI 종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자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은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라며 "따라서 유가가 오르면 우리는 큰돈을 번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으로 미국 시민들의 생활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이런 주장에 대해 비난의 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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