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중동 투자 늘어나던 시점에 전쟁 발발"

이란 드론 요격 파편에 맞아 손상된 두바이 DIFC 건물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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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이란 전쟁으로 인해 안전지역으로 여겨졌던 중동 지역에 대한 아시아 기업들의 투자가 주춤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자매 영자지인 닛케이아시아는 이란 전쟁으로 인해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국가가 안전한 투자처라는 이미지가 타격을 입어 중동에 투자하는 아시아 기업들이 보유 자산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시작한 후 이란이 중동 지역에 있는 미군 시설 등에 보복 공격을 가하면서 UAE,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이 피해를 입었다.
중동 내 금융 중심지 역할을 하는 UAE 두바이 도심의 국제금융지구(DIFC) 빌딩 등이 공습 피해를 보기도 했다.
이란 전쟁과 그로 인한 혼란은 아시아 기업, 패밀리 오피스, 개인 투자자들이 중동 지역을 차세대 성장 거점으로 삼고 투자를 확대해 가던 시점에 발생했다.
지난달 26일 UAE 두바이 국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두바이가 유치한 다국적 기업 중 아시아 기업의 비중은 46.9%에 달했다.
지난 10년여간 두바이의 부동산 시장은 아시아 자본 유입의 이점을 누려온 것으로 평가된다.
부동산 컨설팅 기업 나이트 프랭크가 지난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동아시아의 고액 자산가 중 19%가 향후 2∼3년 내 두바이에 부동산을 구입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아시아는 전쟁으로 인한 아시아 투자자들의 혼란은 이후 전쟁이 종결돼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의 컨설팅 기업 디 아시아 그룹(TAG) 조지 첸 분석가는 "사람들이 폭격과 드론 공격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 공포가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며 "UAE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빠르게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최근 며칠간 홍콩 은행가들과 변호사들에게 부유한 고객들의 문의가 쇄도했다"며 "그중에는 홍콩에서 두바이로 갔다가 안전을 위해 다시 돌아오고자 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UAE 등이 안전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이미 손상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싱크탱크 아랍 걸프국연구소(AGSIW)의 야세르 엘셰슈타위 비상임 연구원은 "두바이나 사우디 리야드 같은 곳에서는 부동산이 단순한 산업 분야가 아니라 안전, 정치적 안정, 지역 혼란으로부터의 단절이라는 인식과 결부된 성장 엔진 역할을 해왔다"며 "이런 인식이 흔들리면 자본은 즉각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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