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돌아가신 할아버지 말씀 가슴에 새기고 경기"

우승 트로피를 든 김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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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당구의 미래를 짊어진 '18세 천재' 김영원(하림)이 프로당구(PBA) 왕중왕전 최연소 우승을 달성했다.
김영원은 15일 밤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챔피언십' PBA 결승전(7전 4승제)에서 조건휘(SK렌터카)를 세트 스코어 4-2(10-15 15-10 15-8 9-15 15-13 15-2)로 제압했다.
만 18세 4개월 25일의 나이로 당구계 최고 무대인 월드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김영원은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썼다.
우승 상금 2억원을 챙긴 그는 누적 상금 4억6천950만원으로 상금 순위를 종전 13위에서 6위로 끌어올렸다.
2022-2023시즌 3부 투어에서 만 15세로 데뷔한 김영원은 불과 두 시즌 만에 1부 투어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 6차 투어 최연소 우승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6차 투어 우승과 왕중왕전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통산 3승째를 수확했다.
특히 올 시즌 외국인 선수들이 10번의 투어 중 7번을 휩쓰는 강세 속에서도 국내 선수로는 유일하게 2승을 거두며 프로당구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우승을 확정하고 기뻐하는 김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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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의 최대 승부처는 세트 스코어 2-2로 팽팽하게 맞선 5세트였다.
김영원은 2이닝 만에 1-10으로 크게 끌려가며 위기를 맞았으나, 4이닝째 하이런 8점을 터뜨리며 맹추격에 나섰다.
이후 12-13으로 뒤진 6이닝에 공격권을 쥔 김영원은 남은 3점을 침착하게 몰아쳐 15-13으로 대역전극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김영원은 6세트 3이닝에 또다시 하이런 8점을 폭발시키며 단숨에 9-0으로 앞서나갔고, 8이닝 만에 15-2로 경기를 매조졌다.
우승 직후 김영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 1월 임종하시기 전 할아버지께서 '재미있게 당구하고, 아버지께 감사하라'고 해주신 격려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이번 대회에서 더욱 열심히 하려 했다"고 뭉클한 소감을 전했다.

김영원에게 져 준우승한 조건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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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2억원을 어디에 쓸 것인지 묻자 "대회 전에 저보다 2살 어린 소설가가 1억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을 봤다. 금액은 아직 안 정했지만, 저도 기부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 경기 최고 에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웰컴톱랭킹'(상금 800만원)은 조별리그에서 3.214를 기록한 응우옌프엉린(베트남·하림)에게 돌아갔다.
월드챔피언십을 마친 PBA는 17일 서울 그랜드워커힐 비스타홀에서 열리는 '하나카드 PBA 골든큐 어워즈 2026' 시상식을 끝으로 시즌을 공식 마감한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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