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재무기획부 장관, 자국 주재 미국 대사와 회동 후 언급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주유소 앞에 줄 선 오토바이 운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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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운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연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방글라데시가 인도처럼 러시아산 원유를 살 수 있게 허용해 달라고 미국에 요청했다.
12일(현지시간)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아미르 카스루 마무드 초두리 방글라데시 재무기획부 장관은 전날 취재진에 "미국은 이미 인도에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허용하는 임시 면허를 부여했다"며 "방글라데시는 왜 안 되느냐. 우리도 이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수도 디카에서 브렌트 크리스텐센 주방글라데시 미국 대사와 회동한 뒤 나왔다.
초두리 장관은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해 주면 방글라데시 경제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측이 이 문제를 워싱턴(행정부)에 전달하겠다고 했다"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초두리 장관은 또 크리스텐센 대사와 회동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문제 등 에너지 분야의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크리스텐센 대사는 회동 후 러시아산 원유와 관련한 방글라데시 정부의 요청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오랜 친구인 초두리 장관과 공동의 경제 (분야) 우선 과제에 관한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고 썼다.
1억7천500만여명이 사는 방글라데시는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포함해 에너지 수요량의 95%가량을 중동 국가에서 수입한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이 전 세계 석유와 LNG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연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최근 휘발유 등을 미리 쌓아두는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자 연료 구매 상한제를 시행했고 전국 모든 대학에 휴교령도 내렸다.
세계 3위 석유 수입국인 인도도 원유 수입량의 40%가량을 들여오던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돼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 구매를 30일 동안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일반 면허를 미국 재무부로부터 발급받았다.
앞서 인도는 지난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 등을 이유로 미국으로부터 제재성 관세 25%를 포함한 50% 관세를 부과받았고, 지난달 초 미국과 무역협정에 잠정 합의하면서 러시아산 원유 구매량을 줄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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