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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해지·실적악화 슬쩍…설 연휴 앞두고 쏟아진 '올빼미 공시'
입력 2026.02.18 01:01수정 2026.02.18 01:01조회수 0댓글0

올해 설 연휴 직전 장 마감 후 공시, 작년 설·추석보다 급증


상장사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원본프리뷰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상장사들이 증시 마감 후 악재성 내용을 쏟아내는 '올빼미 공시' 행태가 어김없이 반복됐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시작 전날인 13일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공시는 총 982건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공시가 548건, 코스닥 공시가 434건이었다.

이 가운데 정규장이 끝나는 오후 3시 30분 이후 나온 공시가 439건(코스피 208건, 코스닥 231건)으로 전체의 45%에 육박했다.

이는 작년 추석 연휴 직전 거래일(2025년 10월 2일) 장 마감 이후 공시 134건, 작년 설 연휴 직전 거래일(2025년 1월 24일) 공시 239건보다 각각 228%, 84% 급증한 수준이다.

올빼미 공시는 상장사가 연휴 전날 장 마감 이후 등 투자자의 주목도가 낮은 시점에 자사에 불리한 악재성 정보를 슬그머니 공시하고 넘어가는 것을 뜻한다.

이번 장 마감 이후 공시 내용을 살펴보면 올빼미 공시 논란을 빚을 가능성이 있는 공시들이 다수 발견됐다.

범양건영[002410]은 한국토지신탁과 체결한 광주광역시 중외공원 공동주택 신축공사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이 계약의 종료일은 올해 11월 28일까지였으나, 공사도급 계약상 회생절차 개시 결정에 따라 도급 계약 종료가 통지됐다. 앞서 지난달 범양건영은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수원회생법원은 같은달 범양건영에 대한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해지된 계약 금액은 626억400만원으로 이 회사 최근 연간 매출액의 51.84%에 달한다.

연간 매출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판매·공급계약이 해지됐다는 공시는 대표적인 올빼미 공시 유형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적 악화 사실을 장 마감 이후에 공시한 기업도 다수 발견됐다.

엠젠솔루션[032790]은 지난해 연간 순손실이 약 163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으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3%, 158%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신스틸[162300] 역시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약 13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감소했으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9%, 71% 줄었다고 공시했다.

더네이쳐홀딩스[298540]도 공시를 통해 작년 연간 순이익이 38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줄었으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8%, 73% 감소했다고 밝혔다.

파생상품 거래 손실 관련 공시도 있었다.

티로보틱스는 회사가 발행한 제6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및 제7회차 전환사채(CB)의 전환가격과 주가 간 차이가 발생하면서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손실 누계 잔액(기신고분 제외)은 약 147억원이다. 이는 회사 자기자본의 15.74%에 달하는 금액이다.

한국거래소는 연휴 직전 장 마감 이후 나온 공시를 연휴가 끝난 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재차 공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설 연휴 시작 직전 거래일 장 마감 후 올라온 공시는 투자자들에게 한 번 더 알려주는 차원에서 연휴가 끝난 직후 거래일에 관련 내용을 홈페이지 팝업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며 "이밖에 정기적으로 모든 공시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허위 공시 등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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