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프리뷰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사춘기가 된 아들이 자꾸 엄마인 저와 거리를 두려고 합니다. 서로 상처받지 않고 아이도 만족스러울 방법이 있을까요?"
"여름이 오려고 하는데 장작을 겨울만큼 때니 아들이 덥다고 하는 게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중략) 어릴 때는 따뜻하게 보살피는 게 사랑이고, 사춘기 때는 지켜봐 주는 게 사랑이고, 성년이 되면 정을 끊어주는 게 사랑입니다."(176∼177쪽)
사람들의 다양한 고민에 곧바로 짧고 명쾌한 답을 주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이 또 한 번 책으로 엮여 나왔다.
'탁! 깨달음의 대화'(정토출판)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중에서도 일상의 깨달음과 관련한 내용을 뽑아 짧은 문답으로 정리한 책이다.
사춘기 자녀나 내맘 같지 않은 배우자, 직장 상사나 부하직원들 때문에 괴로워하는 이들, 잇단 불행 속에 슬픔에 빠진 사람들에게 법정스님은 생각지 못한 비유와 선문답으로 깨달음의 순간을 준다.
'내 자신이 너무 부족해 괴롭다'는 이에게 스님은 "비둘기는 날면 되고 펭귄은 헤엄치면 되고 타조는 달리면 된다. 각각의 존재는 서로 다를 뿐, 우등하거나 열등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상사의 막말로 괴로워하는 직장인에겐 누군가가 쓰레기 봉지를 내게 던진다면 버리거나 받지 않아야 마땅하다는 비유를 들며 "지금 막말의 쓰레기 봉지를 받아 계속 품고 다니며 때때로 열어보면서 쓰레기 냄새 때문에 죽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법륜스님은 서문에서 "즉문즉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스스로 삶의 지혜를 얻도록 안내하기 위한 대화 방식"이라며 독자들을 향해 "깨달음을 통해 일체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사시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256쪽.
mihy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