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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문체부에도 "아프리카 축소한 세계지도 바로잡자"
입력 2025.11.01 04:09수정 2025.11.01 04:09조회수 0댓글0

박기태 단장 "지도 한 장의 변화가 한국 문화외교 새롭게 할 것"


[반크의 국가정책제안 플랫폼 '울림'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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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아프리카 대륙의 크기를 왜곡하는 '메르카토르 도법' 세계 지도를 점검하고 교체할 것을 촉구한다고 30일 밝혔다.

반크는 최근 국가정책제안 플랫폼 '울림'(www.woollimkorea.net)에 올린 글에서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민국의 문화정책을 총괄하며 '국가 브랜드'를 세계에 전달하는 문화외교의 핵심 주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체부가 먼저 '지도 왜곡 시정'에 나선다면 이는 단순한 행정 정비를 넘어 존중과 평등을 기반으로 한 문화외교의 실천이 될 것"이라며 문체부가 관련 기관들과 협력해 메르카토르 도법 지도를 단계적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반크는 문체부 및 산하기관의 공공 자료를 점검한 결과, ▲ 문체부 카드뉴스 '외신 속의 한국' ▲ 한국문화원 위치 안내 및 한국 소개 책자 ▲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안내 및 사업계획 자료집 등에서 다수의 메르카토르 도법 지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반크가 '왜곡된 세계지도'를 확인했다고 밝힌 곳은 그밖에 ▲ 한국콘텐츠진흥원 정기간행물 및 해외 통계정보 ▲ 아리랑국제방송 방송채널 운영현황 및 홍보자료 ▲ 한국문화정보원 홈페이지 메인 비주얼 지도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차 보고서 및 대외교류 소개 ▲ 세종학당재단 현황 지도 및 다국어 안내지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정기간행물 등 여러 홍보물, 보고서, 홈페이지 등이다.

16세기 항해용으로 제작된 메르카토르 도법 지도는 고위도로 갈수록 대륙 면적이 과장되면서 아프리카가 실제보다 훨씬 작게 표현된다.

한국관광공사의 해외지사 안내 페이지

[반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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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카토르 도법 지도에서 아프리카는 그린란드와 비슷한 크기로 보이지만 실제 아프리카 면적은 그린란드의 약 14배나 된다.

이세연 반크 청년연구원은 "우리는 21세기를 살고 있지만 여전히 16세기 지도를 통해 광활한 아프리카 대륙을 축소된 그림 속에 가두고 있다"며 "한국이 세계를 균형 있게 바라볼 때 비로소 우리의 문화와 역사도 제대로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도 "지도 한 장의 변화가 우리의 세계관을 바꾸고 나아가 한국의 문화외교를 새롭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25년 브로슈어

[반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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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반크는 지난달 국토교통부와 외교부에 세계 지도 사용 현황에 대한 점검과 개선을 요청했다.

반크는 아프리카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개선하려는 캠페인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지도 플랫폼 구글맵에도 메일을 보내 메르카토르 도법 지도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지난달 유네스코를 비롯한 국제기구들에 균형 잡힌 세계 지도 사용을 촉구했다.

지난 5월에는 "국내 초등학교 교과서들이 아프리카를 일방적 도움의 대상으로서 치우쳐 서술하고 있다"며 교육부에 시정을 요구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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