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지역 조사서 AI 업무 사용률 72%로 하위권
일자리 대체 우려는 글로벌 평균보다 크게 웃돌아

AI 일자리 대체 가능성에 대한 주요 아태 지역국 응답
[BCG 보고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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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업무에서 인공지능(AI)을 쓰는 한국 이용자 비율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국가 중 뒷순위였지만, AI로 일자리가 대체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 수준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9개국 산업 종사자 4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업무와 AI의 통합에 관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주 2∼3회 이상 AI를 사용하는 응답자 비율은 인도가 9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인도네시아 89%, 중국 87%, 태국 85%, 호주·싱가포르 84%, 말레이시아 79%, 한국 72%, 일본 51% 순으로 한국은 일본에 이어 AI 업무 활용도가 가장 낮게 조사됐다.
반면, 향후 10년 자신의 일자리가 AI로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 비율은 태국 71%, 한국 66%, 싱가포르 65%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일자리 소멸 가능성에 대한 응답은 글로벌 평균 41%, 아시아·태평양 52%로 모두 한국 비율보다 낮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응답자 78%가 업무에서 주 1회 이상 AI를 사용한다고 답해 글로벌 평균인 72%를 웃돌았다.
다만, 57%만이 자사 조직이 AI 전환을 반영한 업무 재설계를 하고 있다고 답해 글로벌 기업의 70%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AI가 업무에 미칠 영향을 떠올릴 때 '낙관'을 주요 감정 중 하나로 꼽은 비율은 중국 70%, 인도네시아 69%, 말레이시아 68% 순으로 높게 조사됐다.
현재 AI 활용은 생성형 AI가 주도하고 있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 직원의 73%는 향후 3∼5년 내 최소한의 인간 개입으로 작동하는 AI 에이전트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77%는 자사에서 이미 AI 에이전트를 도입했거나 실험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도입은 상당 부분 개인 차원의 '그림자 AI'를 통해 이뤄지고 있었다. 응답자 58%는 회사가 공식적으로 AI 도구를 제공하지 않더라도 사용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BCG는 "통제되지 않은 AI 사용은 보안 및 규제 위반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며 "AI 활용에 관한 명확한 리더십과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 효과는 쉽게 약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진석 BCG 코리아 AI·디지털 부문 MD 파트너는 "한국은 AI 도입 수준이 글로벌 평균에 근접하고 실무자의 기술 친숙도 역시 높은 편이지만 조직 차원의 체계적 전환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경영진의 명확한 관리와 체계적인 역량 강화, 그리고 구성원의 기대와 일치하는 AI 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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