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오픈 1시간 만에 마감…VIP 대상 브랜드 충성도 강화

설화수 인삼클래스
[아모레퍼시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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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화장품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브랜드가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기회를 늘리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20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278470]은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매장 스페이스 도산에 고객들이 자사의 메디큐브 브랜드 화장품을 직접 발라보고, 미용기기인 메디큐브 에이지알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바르는 화장품은 손등에 색조 제품을 발색해보거나 기초화장품의 촉감, 냄새 등을 확인하기 비교적 쉽지만, 미용기기는 사용해보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 데다 기기를 작동하는 것이어서 고객이 혼자 테스트해보기 쉽지 않다.
스페이스 도산에서는 상주 인력에 제품 체험을 요청하면 탁상용 거울 앞에서 화장품을 얼굴에 바른 뒤 기기를 사용해보는 게 가능하다. 매장 개장 초창기에는 관심이 몰리면서 순번제로 예약받기도 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이 구매하기 전에 제품을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방문했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며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 이상의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오프라인에서 브랜드 관련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화장품 업계는 제품을 체험뿐 아니라 브랜드의 정체성을 경험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090430] 설화수는 종로구에 있는 북촌 설화수의집에서 설화수가 60년간 이어온 인삼 연구에 대한 진정성과 기술력을 고객에게 전하기 위한 '인삼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설화수를 대표하는 '인삼꽃향' 시향부터 '향낭 및 인삼 입욕제' 만들기까지 체험해볼 수 있다. 인삼 입욕제 만들기 체험에서는 설화수가 독자 개발한 '뷰티 사포닌' 성분과 브랜드의 대표 성분인 '자음단'을 활용해 자신만의 인삼 입욕제를 제작할 수 있다.

에이피알 스페이스 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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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인삼클래스 네이버 예약페이지를 개설했을 때는 북촌 설화수의 집으로만 1천800명이 신청했다. 지난 8월과 지난 달에도 예약을 기다리는 고객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았고, 예약 접수를 시작하면 1시간 내로 마감됐다. 이달부터는 1만원의 참가비를 받고 있다.
현재는 국내 고객이 주 대상이지만, 해외고객 대상 투어 예약 서비스에서도 유료로 클래스를 신청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설화수 관계자는 "인삼 클래스는 브랜드의 핵심 원료인 인삼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감각적 경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자리"라며 "체험 고객들은 설화수가 어떻게 인삼을 사용하고 대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어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더 갖게 됐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LG생활건강[051900]은 대표 브랜드인 더후의 백화점 VIP(귀빈) 대상으로 뷰티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VIP는 롯데, 신세계 등 백화점 더후 매장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들이다.
클래스에는 10명 내외 고객이 참가해 '궁중 보자기 가방 만들기'와 케이터링 서비스(음식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궁중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약 900명이 클래스에 참여했다.
고객들에게 '궁중 피부과학 화장품'이라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전달하는 클래스로 참여 고객 만족도가 높고, 제품 구매로도 이어지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더후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VIP 고객들에게 품격 있고 만족스러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자 마련한 클래스"라며 "앞으로 브랜드 콘셉트에 맞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체험을 지속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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