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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2억도 제시"…마이크론, 韓 'HBM 인재' 모시기 총력전
입력 2025.10.19 04:13수정 2025.10.19 04:13조회수 0댓글0

올해도 한국 엔지니어에 전방위 오퍼…작년 탈락자에도 러브콜
'캐파 확대' 마이크론, SK하이닉스·삼성과 HBM 주도권 경쟁 치열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글로벌 3위 메모리반도체 기업 미국 마이크론이 한국인 엔지니어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AI) 필수 반도체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데다, 메모리 업체들의 핵심 승부처가 된 HBM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 마이크론 본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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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최근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킹 플랫폼 '링크드인'을 통해 대만 타이중 지역의 팹(공장)에서 일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엔지니어들의 경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대만 공장은 마이크론의 최대 D램 생산기지로 HBM도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채용 방식은 현지 헤드헌터가 링크드인에 게재된 엔지니어들의 이력·프로필을 보고 접촉해 포지션을 제안하는 식이다. HBM과 패키징 관련 직무가 다수로, 일부 엔지니어에겐 임원급 직무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이 제안한 임원급 직무의 연봉은 회사 내부 직급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업계에선 최대 2억원대(보너스 등 포함)로 추정한다.

오퍼를 받은 한 엔지니어는 "지난해 경력 면접에 합격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다시 제안이 왔다"고 전했다.

마이크론은 반도체 엔지니어뿐 아니라 한국에 지사를 둔 외국계 반도체 장비업체, 디스플레이 업계 직원들에게도 이직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이크론은 지난해 말 대만 타이중에서 일할 국내 반도체 엔지니어의 경력 면접을 경기도 판교 일대 호텔에서 실시했다. 오퍼 조건으로는 연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원천징수 기준 10∼20% 임금 인상, 거주비 및 비자 프로세스 지원 등을 내걸었다.

또 비슷한 시기에 국내 주요 대학에서 '당일 채용(사전 지원자 대상)'이라는 파격 조건까지 걸고 채용 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아울러 올해 초 일본 히로시마 공장에서 일할 한국 엔지니어를 모집했으며, 미국과 싱가포르 공장에서 근무할 직원도 채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팹(공장)에서 근무 중인 직원

[SK하이닉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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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마이크론의 공격적인 행보는 현재 증설 중인 글로벌 거점 팹의 인원 충원과 D램에서 우위에 있는 한국 업체들의 엔지니어를 통해 HBM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다.

SK하이닉스에 이어 두 번째로 'AI 큰손' 엔비디아에 HBM3E(5세대)를 공급하고 있는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비교해 부족한 캐파(생산능력)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대만은 물론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에 HBM을 포함한 D램 생산 거점 구축 및 증설에 나선 상태다.

수익성이 높은 HBM이 회사의 주요 매출원으로 부상한 데다 시장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만큼, 전사 역량을 HBM에 집중시키는 모습이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2030년까지 HBM 시장이 1천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라며 "HBM의 성장세는 일반 D램의 성장세보다 뚜렷하고 이 추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에 탑재돼 시장 본격 개화가 전망되는 HBM4(6세대)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치고 있다.

메흐로트라 CEO는 "주요 고객사(엔비디아) 요구에 맞춰 대역폭을 초당 최대 11기가비트(Gb)로 높인 HBM4 고객 샘플을 전달했다. 우리의 HBM4는 경쟁사 제품을 능가한다"며 "HBM4는 내년 2분기에 첫 양산과 출하가 시작되고 내년 하반기 생산량도 늘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HBM 시장에서 막강한 지배력을 가진 SK하이닉스는 메모리 3사 중 가장 먼저 HBM4 양산 준비를 마치고 엔비디아와 막바지 물량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와 HBM3E 공급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HBM4 공급을 위한 인증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마이크론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4'

[마이크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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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n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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