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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美와 방위조약 논의…내달 빈살만 방미 때 체결 희망"
입력 2025.10.19 03:10수정 2025.10.19 03:10조회수 0댓글0

FT 보도…이스라엘 도하 공습 따른 의구심 속 美 확고한 방어 공약 확보 추진


지난 5월 사우디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빈살만 왕세자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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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과 방위조약 체결을 논의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을 계기로 걸프국 사이에 미국의 안보 공약에 대한 의구심이 이는 가운데 맹방 미국의 확고한 방어 약속을 받아두려는 행보다.

FT는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사우디와 미국 사이에 군사·정보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방위조약 체결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지난달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카타르에 대한 공격을 미국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비슷한 수준의 방위조약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다음달 미국 방문을 계기로 조약이 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형식이 될지, 양국간 합의의 형식이 될지는 논의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FT에 "세부사항은 유동적이지만 빈 살만 왕세자가 미국에 왔을 때 서명할 무언가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오래전부터 미국과의 방위조약 체결을 추진해왔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도 이스라엘과의 관계정상화를 포함해 수개월간 논의가 이뤄지다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023년 10월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하고 가자전쟁이 시작되면서 논의가 중단됐다.

빈 살만 왕세자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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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방위조약 체결 필요성에 불을 댕긴 것은 지난 9월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이다.

당시 이스라엘은 카타르 수도 도하에 머무는 하마스 지도부를 표적 공습했고 걸프국 내부에 미국의 안보 공약이 확고한지에 대한 의구심과 우려가 커졌다.

사우디는 미국의 전통적 맹방이었으나 2017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암살한 배후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목되면서 바이든 행정부와 껄끄러운 관계를 면치 못했다.

그러다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빈 살만 왕세자는 1천420억 달러(200조원) 규모의 미국 무기를 사들이며 극진히 환대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미국 방문 역시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였던 2018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과 사우디의 방위조약 체결에는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정상화가 관건이 될 수 있다.

사우디는 그간 이스라엘이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관계 정상화의 전제로 제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시절 이스라엘이 소수 아랍국과 체결한 아브라함 협정에 사우디가 동참해 중동 전역에 새 질서가 구축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내 아랍걸프국연구소의 후세인 이비시는 사우디와 미국의 방위조약이 성사 가능성에 대해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바람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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