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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네덜란드 갈등에…차업계, 넥스페리아 칩 공급 차질 비상
입력 2025.10.19 02:43수정 2025.10.19 02:43조회수 0댓글0

유럽의 자동차 공장.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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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중국 기업의 자회사인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 넥스페리아를 둘러싼 중국과 네덜란드 간 갈등의 불똥이 전 세계 자동차 업계로 튀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ACEA)는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공급업체들이 지난주 넥스페리아로부터 칩 공급을 더는 보장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ACEA는 이로 인해 자동차 생산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의 주요 자동차 제조사를 대변하는 자동차혁신연합(AAI)도 신속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포드, 폭스바겐, 현대차 등이 AAI의 주요 회원사들이다.

존 보젤라 AAI 회장은 "자동차용 반도체 출하가 빠르게 재개되지 않으면 미국과 다른 많은 나라의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빚고 다른 산업에도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일부 자동차업체들은 미국 자동차 공장들이 이르면 다음 달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넥스페리아가 만드는 반도체는 미국 부품 및 차량 생산에 필수적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독일 폭스바겐과 BMW는 유럽 내 생산은 아직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잠재적 공급 위험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넥스페리아 본사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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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네덜란드 정부는 최근 넥스페리아의 경영권을 장악하는 비상조치를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넥스페리아로부터 모회사인 중국 윙테크로 핵심 기술이 이전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국가 안보 개념을 일반화해 특정 국가·기업을 겨냥한 차별적 조치를 하는 것에 일관되게 반대해왔다"면서 "관련 국가(네덜란드)는 응당 시장 원칙을 준수하고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화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중국 반도체산업협회도 '차별적 조치'라며 반발했다.

네덜란드 정부가 이같은 조치를 한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이 있었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윙테크는 지난해 미 상무부 '수출규제 명단'에 올랐다. 지난달 미국 정부는 규제 대상을 명단에 오른 기업의 자회사까지로 확대했다.

넥스페리아는 옛 필립스 반도체의 후신인 NXP 반도체에서 산하 '표준 제품 사업부'가 2017년 독립해 나온 기업으로, 2019년 윙테크 계열사로 편입됐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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