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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휴전 현장] 가자·서안도 풀려난 수감자 2천명 맞아 환호
입력 2025.10.14 12:12수정 2025.10.14 12:12조회수 0댓글0

가자 남부 "신이시여 끝났습니다" 외침…곳곳에 손가락 'V'
서안에선 "공식 행사 못하지만 기뻐하는 분위기"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석방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 도착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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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이 13일(현지시간) 휴전 합의에 따라 수감돼 있던 팔레스타인 출신 수감자들을 대거 석방하면서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지역이 환호에 휩싸였다.

팔레스타인 WAFA 통신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로 수감자들을 실은 버스가 도착하자 수천 명의 군중이 빨강·검정·하양·초록의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며 환영했다.

수감자들은 이스라엘 감옥에서 입던 회색 상하의 차림으로 한 명씩 버스에서 내려 발걸음을 옮기며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걷다가 마주친 지인을 환한 얼굴로 얼싸안으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주변 건물에서 대기하던 가족들은 수감자들이 등장하자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수감자의 모친으로 보이는 히잡 차림의 한 여성이 수감자의 머리를 쓸어 넘기며 "신이시여, 신이시여, 이제 끝났습니다"라고 말했다.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석방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 도착했다.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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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수염이 덥수룩한 이 남성은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다가 감정이 북받친 듯 고개를 숙이고 흐느꼈다.

AP 통신 등이 타전한 현지 사진을 보면 일부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소총을 든 채 목말을 타고 행진하는 모습도 보였다.

요르단강 서안의 베이투니아에서도 석방된 수감자들이 손으로 브이(V) 자를 만들어 보이며 환영하는 분위기를 누렸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일부는 팔레스타인 저항의 상징인 체크무니 스카프 '케피예'를 받아 두르기도 했다.

하지만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별다른 대규모 행사는 눈에 띄지 않았다고 한다.

13일(현지시간) 풀려난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칸유니스에서 가족들과 상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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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이스라엘군이 축하 행사에 참여하는 이들이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내용의 전단을 뿌린 영향으로 보였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행정수도인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모두가 아주 기뻐하고 있다"며 "전쟁이 완전히 멈추고 굶주림이 해소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남성은 "공식적인 축하 행사는 열지 못하고 있지만, 일단은 평화가 찾아왔다는 것에 긍정적인 분위기"라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쪽 모든 사람에게 좋은 미래가 찾아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종신형을 선고받은 테러범 250명, 2023년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체포된 가자지구 주민 1천718명 등 약 2천명을 이날 석방했다.

이날 하마스는 억류 중이던 생존 인질 20명 전원을 석방하고 인질 시신 4구를 인도했다.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석방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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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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