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를 꿰뚫는 질문 25·어쩌다 마트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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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납작한 말들 = 오찬호 지음.
빈부격차에 대한 지적에 돌아오는 "북한에 가라"라는 빈정거림,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 요구에 돌아오는 "그런 일 하라고 누가 칼 들고 협박했냐"라는 조롱.
이런 '납작한 말들'은 '거두절미'(去頭截尾)를 표방하지만, 감정만 있을 뿐 논리가 없다. 복잡한 사회적 맥락들이 삭제됐기에 남는 건 상대에 대한 모욕과 같은 감정의 불순물뿐이다.
사회학자인 저자는 우리 사회에 차고 넘치는 이런 납작한 말들을 해부해 그 저간에 깃든 사회적 현상과 의미를 해석해 들려준다. 능력주의가 어떻게 일상의 언어를 타고 흐르며 차별과 폭력을 공고히 하는지도 이야기한다.
젠더, 인권, 일상, 자기 계발, 사회라는 5가지 주제로 정리한 풍경들 속에는 한국 사회의 핵심을 이루는 능력주의, 생존주의, 그리고 우월함과 열등함의 수직 구조가 담겨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어크로스. 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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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사를 꿰뚫는 질문 25 = 조영헌·윤형진·송진·손성욱·류준형·김한신·고명수 지음.
중국 시황제는 어릴 때부터 권력투쟁을 경험하며 성장했고, 마침내 천하를 통일했다. 500년 넘게 이어진 춘추 전국시대가 그의 손에서 끝났다. 도량형을 통일하고 법치주의를 강화했으며, 만리장성 등 각종 인프라를 구축해 대제국의 기틀을 마련했다. 하지만 그는 수많은 책을 불태우고 학자들을 생매장하는 등 포악한 짓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희대의 폭군인가, 중국을 통일한 영웅인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른 답안을 제시할 만한 질문이다.
중국사 전문가인 저자들이 이런 질문만 25개를 모았다. '실크로드는 중국 고대 제국과 어떻게 연결됐을까', '유일한 여황제 측천무후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 '당나라의 몰락을 초래한 환관들은 악인에 불과할 뿐인가', '명나라는 세계를 항해한 정화의 원정 기록을 왜 태웠을까' 등 논쟁적인 질문들과 그에 대한 답변으로 중국 역사를 정리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질문의 힘'을 기르는 공부를 하자는 취지로 아르테 출판사에서 기획한 '꿰뚫는 질문' 시리즈 첫 번째 책이다.
5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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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마트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 하현 지음.
'달의 조각',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를 쓴 작가 하현이 쓴 신작. 저자가 작가로 살아남기 위해 14년 동안 여덟 곳의 마트에서 근무하며 마주한 삶의 장면들을 전한다.
저자는 일주일을 반으로 나누어 산다. 마트 직원으로 사는 날에는 모호했던 모든 게 분명해진다. 일곱 시간 반 근무, 한 시간 식사, 삼십 분 휴식. 하루 동안 저자가 해야 할 건 그게 전부이고 그 모든 걸 끝내고 나면 10만원을 번다. 이 노동은 정직하다.
저자는 파견직으로 두유, 와인, 전통차, 파인애플, 냉동 피자 등을 팔면서 글쓰기와는 다르게 일한 만큼 돈을 받는 마트 일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된다.
"글을 쓰는 나는 늘 돈을 버는 나에게 빚을 지고 있다."
위즈덤하우스. 2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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